더위켄드가 그레미 상을 수상하지 못했다고 흥분한다. 그레미가 더 위켄드를 노미네이트 하지 않음으로써 그레미 자신의 위신을 낮추고, 더위켄드의 정당한 음악성을 폄훼했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골을 넣고 도움을 하면 자기 일처럼 흥분히고, 반칙을 당하면 자기가 가격당한 것처럼 흥분한다.
현대의 특이한 점이다. 우리 주변에 위켄드의 노래들은 흘러넘친다. 어딜가나 위켄드. 라디오를 틀어도 위켄드다. 익숙하다. 캐나다를 상징하는 대중음악가! 캐나다 명예의 거리 입성자!
전 세계 모든 음반과 싱글 합계 1억 6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2010년대와 2020년대 전 세계 대중 음악계를 대표하는 탑 슈퍼스타 중 한 명! 위켄드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위켄드의 일을 자기 일인양 생각하는데 익숙하다.
그런데 위켄드 주변엔 우리 이야기, 내 이야기는 없다. 당연한 일이지만, 내 이야기가 위켄드의 귀에까지 흘러들어갈 일은 없다. 내가 못되든 잘되든 위켄드는 알수도 없지만, 위켄드가 못되거나 잘되는 건 우리는 잘 안다.
정보의 불균형이 걱정의 불균형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위켄드가 잘되면 내가 잘되나? 위켄드가 못되면 내가 못되나? 위켄드는 너무나도 잘나가고 있어서 내가 그를 위해 걱정을 해줄 필요도, 이유도 없다. 내가 걱정을 하든 안하든 이 세상은 단 일말도 변하지 않는다. 걱정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이다.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려면 걱정은 자신과 자신의 주변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 위켄드 걱정 전에 먼저 자기를 걱정해보자. 오늘 해야할 일은 했나? 주변 청소는 했나? 물건들은 자기 자리를 잘 잡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있나? 관심과 애정을 줘야 하는 사람에게 당신이 가진 사랑을 나눠주고 있나? 당신에 대한 평가가 정당하게 내려질 수 있도록 필요한 일은 했나?
자신의 일을 먼저 챙기고, 자신의 걱정을 해결한 다음 위켄드 걱정하고, 손흥민을 걱정하는 게 에너지를 불필요하고 쓸데없이 낭비하지 않는 길이다. 시도때도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유럽의 축구 훌리건들을 본다. 자기 걱정을 진지하게 해야 하는 처지에 남걱정을 하느라 자기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우리 삶을 더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적당하게 거리를 두고, 잘나가는 사람들 걱정은 하던 것의 1/100만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