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어마어마하게 쓸데없는 것으로 수백년을 다투어 오던,
그 하찮디 하찮은 주제로 수만명의 사람을 죽여오던
당파싸움, 진영논리가 핏속에 흐르는 국민성을 갖고 용케 이 정도의 번영을 이루어 낸 것은,
막쓰의 등장으로 인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대립이라는 세계사적 우연과
육이오 전쟁 이후 라인을 지킬 필요가 있었던 미국의 폭탄원조가 결합해서 일어난
세계사적이긴 하지만, 그저 일시적인 사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파싸움은 끝이 없고, 들리는 건 진영논리 뿐이니,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구한말로 돌아가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다.
한심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한심한 작태들은 그 정도 수준의 인간들이 살아가는 그 정도 나라의 자연스러운 귀결인 구한말 쯤을 기준으로 잡고 딱 포기하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