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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원더랜드| 넷플릭스 [스포일러]

by 라키 posted Feb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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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원더랜드| 넷플릭스 [스포일러]

 

[본문에 강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야나기사와 쇼 감독의 가족 영화 내지 성장 영화. 2015년 작.

 

엄마가 아들들을 버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전철역 분실물 보관소에서 일하는 하루토는 자신을 버린 엄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재혼한 전처의 딸과 이야기하다가 예전 자신이 엄마를 붙잡기 위해 대관람차 계단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혼 후 낳은 아들이 찾아와 돈을 뜯어낸 것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으며 흠씬 두들겨 맞는다.

엄마가 사채빚을 끌어다 형에게 주려 했다는 말을 듣고 형을 찾아가 따지자, 형은 너는 아빠를 싫어했다며, 아빠는 엄마가 좋아하는 빨간색으로 대관람차를 장식해 보여주려 했다는 말을 듣는다. 엄마는 자살이 아니라 계단에서 떨어질 뻔한 아이를 구하려다 사고로 죽은 것이라는 결말. 그리고 하루토는 엄마를 보내주는 것으로 마무리.

 

오랜만의 일본 영화다.

 

고구마 열개를 물없이 먹은 듯한 답답한 전개. 스토리 진행은 상상 이상으로 느리다. 엄마는 찾으러 오겠다며 장갑을 하루토에게 맡기는 극악의 희망고문을 어린아이에게 저지른채 떠난다. 클래식을 즐기는 잘생긴 쓰레기장 직원은 좋은 관계가 되어가는 듯 하다 막말만 실컷 들은 채 아무런 떡밥 회수 없이 소모되어 버린다.

 

엄마는 왜 갑자기 십수년이 지난 그때 사채를 빌려 형에게 주려 했는지 납득도 안되고, 하루토를 떠올리며 생판 모르는 아이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는데 그 노력의 1/10정도만이라도 하루토에게 쏟았어야지 하는 깊은 빡침. 아이가 다친 그날 떠나 아이의 고통을 극대화시키는 엄마의 끔찍한 센스. 자식들의 고통은 나몰라라 하는 불륜의 짜증나는 미화. 그러고 재혼해놓고 전처 자식이라며 두들겨 패는 계모 스텐스까지.

 

감독이 꼭 모성애를 그리고 싶었던 건 알겠다만, 엄마 자격 없는 엉망진창인 여자를 감싸주고, 보호해주고, 이해해주는 스토리는 오히려 모성 해체를 조장하는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저런 여자를 미화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식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봐주고 바라봐주는 훌륭한 엄마들이 뭐가 됨?

 

그래도 영상미는 있고, 음악도 괜찮고, 남주인공 얼굴도 괜찮은 편이고,

 

잔잔하니 딴거 하면서 틀어놓으면 별로 지루하진 않겠다.

 

그나저나 하루토는 혼자서 참 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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