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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 레인지 부엌 주방 환풍기 후드 기름 떨어질때, 주방 환풍기 후드 청소 해야.

by 숨마 posted Jul 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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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후드를 청소한다는 건 몹시 힘든 일이다.

폭 90cm 짜리 보통형 레인지 후드다. 이사올때 부터 달려있던 놈이고, 근처에 가면 범상치 않은 냄새를 풍겼다. 딱 켜면 범상치 않은 소리를 낸다.

필터도 열심히 청소하고, 껍데기도 열심히 청소하고 애지중지를 해줬건만 그저께 국수를 하려고 물을 끓이는데 뭐가 퐁당 빠진다. 이게 뭔가 하고 후드를 봤더니, 후드에 기름방울들이 달랑달랑 매달려 있는데 그 수가 조금 과장해서 100여개에 이르고 있었다. 끓는 물에 번져가는 기름띠들. 걍 버렸다. 내 끓인 물들.

이건 무리다 싶어서, 긴급 내부 청소에 들어갔는데, 일단 내부는 15년 묵은 엄청난 기름때들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웬만한 물티슈질이나 솔질로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 극강의 기름때들이다. 솔이 더러워지면서, 여기 때가 저기로, 저기 때가 여기로 옮겨다닐 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거기에 팬으로 들어가는 팬 보호망에 붙은 기름때나, 팬 내부로 보이는 기름때는 손을 댈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때는 난생 처음이야.

긴급 검색에 들어갔다.

일단 교체 후기들을 대충 보니 나랑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신 분들이 꽤 많이 있었다. 동병상련을 느꼈다.

폭 60cm 후드는 가격도 저렴(4~5만원대)하고, 교체도 쉽고, 자가 교체용 후드도 꽤 다양하게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폭 90cm 후드는 가격도 사악(30~40만원대)하고, 교체도 어렵고, 브랜드도 많지 않은 것 같다.

후드 청소하신 분도 있나 싶어 찾아봤더니, 후드 청소하는 분도 있다.

대충 읽어본 다음, 희망을 가지고 분해를 시작했고, 그 결과 후드 청소는 딱 하루가 걸리는 대작업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1. 후드 상단에 있는 싱크대 상단장을 열어 전기코드를 빼고, 후드와 연결된 알루미늄 배기관을 분리한다. 우리집은 배기관과 후드가 케이블타이로 고정되어 있었고 케이블타이를 잘라내자 배기관이 쉽게 빠졌다.

  2. 후드 본체와 상단 싱크대 사이에 체결된 나사 4개, 왼쪽 싱크대 사이에 체결된 나사 1개, 벽면에 고정된 나무와 사이에 체결된 나사 2개를 풀자, 후드 본체가 분리되었다.

  3. 후드 내부에 있는 배기팬이 핵심 부품. 후드와 연결된 나사 4개(나사 모양이 모두 다르다. 잘 적어놓거나 잘 기억해야 한다)를 분리하고, 220v 선이 들어가는 검은색 전원박스같은 녀석의 나사 4개를 풀어내자, 배기팬과 후드를 연결한 선을 분리하는 잭이 나오는데 그걸 분리해서 떼어냈다.

  4. 배기팬을 덮고 있는 팬 보호망 나사 4개를 풀어내자, 팬 보호망과 팬 날개가 분해된다. 반대로 돌려서 팬모터와 팬커버를 연결하고 있는 나사 3개를 풀자, 진동방지 고무 부분이 분해되면서 팬모터가 분리된다.

  1. 팬모터는 껍데기만 그냥 대충 닦아주는 수밖에. 엄청나게 더러운 3형제가, 팬커버, 팬날개, 팬보호망이다. 이건 상상 초월로 지저분하다. 대충 솔로 문질렀더니 솔을 버려야 하는 수준. 식기세척기에 넣고 밀레 사각 세제를 투입한 후 고온으로 삶아버렸다. 믿을 수 없지만, 대충 깨끗해져서 나왔다.

  2. 후드 내부의 버튼, 전구 체결부 따위를 대충 분리해준 후 비닐 안에 넣고 물세례를 대비했다. 후드 내부를 청소하는데 솔질을 아무리 해도 안된다. 혹시나 싶어 다이소인가 어디에서 샀던 무슨 거품나는 매직클리너 이런 제품이 집에 있었는데 뿌렸더니 기름때가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3. 신나게 물을 뿌린후 대략 깨끗해진 애를 키친타월로 뽀송하게 닦아줬다.

  4. 조립은 분해의 역순.

문제는, 나사 사진을 안찍어놨더니 도대체 이 구멍에 무슨 나사를 맞춰야 할지 알 수가 없는 부분이 몇군데 있었다. 나사 사진은 꼼꼼하게 찍자. 손이 더러운 상태니 누가 도와줘야 한다.

버튼 플라스틱부분은 워낙 오래되서 대충 분해하려고 해봤는데, 뭔가 부러지고, 가루가 되어가면서 자연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헉! 플라스틱은 건들지 말자. 부러지면 이 부품을 구할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넉넉하게 여유를 갖고 하자.

어쨌든 엄청나게 깨끗해진 레인지 후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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