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pect a man, he will do the more.
James Howell
좋은 조직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중 으뜸가는 좋은 조직을 꼽으라면 리더가 존경받는 조직이 아닐까? 훌륭한 군대는 리더인 대장이 존경받는 군대다. 군인들은 존경하는 리더가 내린 명령에 자신의 목숨까지 버릴 수 있게 된다. 존경하는 소대장의 명령에 병사들은 총탄이 빗발치는 사선으로 돌격한다. 존경받는 CEO는 좋은 회사를 만들고, 존경받는 정치가는 훌륭한 국가를 만든다.
하지만, 존경받는 리더가 된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똑똑하거나, 부지런하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부지런하기만 한 리더는 오히려 조직 전체에 해가 되기까지 한다. 멍청하고 부지런한 리더는 운이 나쁜 경우 경멸의 대상으로까지 추락하고 만다.
반대로, 똑똑하다고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을까. 너무 똑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리더는 똑똑한 머리로 만들어낸 자신만의 기준을 강요하고 만다. 조직원들은 주어진 틀 내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될 수밖에 없기에 저마다의 창의력을 발휘할 공간이 사라진다. 똑똑한 자신의 기준에서 바라보기에 조직원들의 생각과 행동이 부족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런 평가가 반복되면 조직원들의 자발성, 주인의식이 부족하게 되고, 조직은 훌륭함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보통의 사람들인 우리들 대부분은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지 않으면, 안타깝게도 조직에 무관심한 그저 그런 리더가 되거나, 조직원들을 폄하하고 험담해버리고 마는 리더가 되거나,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리더가 되어버리고 만다. 최악의 리더다.
영국의 역사가이자 작가인 제임스 하월은 우리에게 단순하지만 직관에 빛나는 쉬운 힌트를 준다.
존경해라. 그는 더 많은 일을 해낼 것이다.
부하들은 자신을 존경해주는 소대장을 위해 그의 모든 것을 바친다. 받고자 하는 대로 주어라. 성서의 오래된 격언이지만, 존경받는 리더의 가장 빠르고 가장 단순한 길이기도 하다.
2018. 1. 18. 튀빙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