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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선유도공원

by 숨마 posted Aug 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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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향기가 물씬 느껴지던 주말.

영등포구의 아름다운 친환경 생태공원

선유도공원에 다녀왔다.

 

 

 

 

 

 

산 없이 평지로 이루어진 영등포구지만, 121개소에 달하는 녹지 공원들인

강변공원, 도시공원, 생활권공원, 근린공원, 소공원, 마을마당, 어린이공원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선유도공원은 서울시 직영공원으로, 양화대교에 맞닿은 110,407㎢ 의 한강 하중도 생태공원이다.

본래 선유봉(仙遊峰)이라는 40m 작은 봉우리가 있던 한강의 섬 선유도는

양화대교 건설 후 1978년~2000년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선유도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2000년 12월 정수장이 폐쇄된 뒤, 기존의 정수장 건축구조물을 재활용하여

2002년 4월 26일 시민공원인 선유도공원이 개장되게 된다.

 

 

 

 

 

 

선유도공원은 9호선 선유도역 2번출구 400m에 위치해 있으며, 여러 버스노선으로 공원 입구에 도착 가능하다.

선유한강공원에서 보행자다리를 건너서 들어가거나, 양화대교 위에 있는 선유도공원 정문을 통해 입장할 수 있는데

주차가 불가하므로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도보 이용을 추천한다.

우리 부부는 늘 그렇듯 자전거로 방문.

 

 

 

 

 

 

선유도공원 관리사무소.

물속의 불순물을 걸러내는 여과지가 8개소 있었던 기존 건물의 일부분을 남겨 관리 관련 시설로 개조하였다 한다.

건물 옆 유리온실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중이라 10월 이후에 입장할 수 있다.

 

 

 

 

 

 

전시공간, 선유도 이야기.

2013년 10월, 한강의 자연생태와 선유도 공원의 역사, 친환경 자재 재활용을 주제로 리뉴얼 개장하였다.

이 곳 로비의 피아노는 어린이들에게 늘 인기가 좋다.

 

 

 

 

 

 

특별전이 열리는 1층 '흐름의 공간'

옛 송수 펌프 시설 및 영상 관람이 가능한 지하 1층 '흔적의 공간'

지상 2층의 창이 있는 '풍경의 공간' 모두 좋다.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은 상태라 아쉬울 뿐.

 

 

 

 

 

 

푸른 신록길, 공원 안을 본격적으로 걸어본다.

이 날은 햇볕도 습도도 적당해서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선유도공원의 명물, 녹색기둥의 정원.

정수지 윗부분을 제거하고, 남은 높은 기둥을 담쟁이가 풍성하게 뒤덮으면서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어 준 모습이다.

아이디어도 기발하지만, 식물의 생명력과 포용력은 더 놀랍다.

 

 

 

 

 

 

 

 

 

 

 

 

수생식물원.

침전지에서 흘러 온 물을 모래와 자갈로 이뤄진 여과층으로 통과시켜 불순물을 거르던 장소였다고 한다.

 

 

 

 

 

 

 

 

 

 

 

 

수련, 연꽃, 창포, 물옥잠, 갈대, 붓꽃, 갯버들 등 굉장히 다양한 수생식물을 볼 수 있다.

뒤로 길게 뻗은 자작나무와 맞은편의 복숭아나무를 배경으로,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풍경이 펼쳐진다 한다.

 

 

 

 

 

 

수로의 흔적과 나무 데크.

물에 비친 하늘과 구름과 나뭇잎이 묘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다시 공원을 가로질러 가본다.

호젓하고 한적해서 더 좋은, 여름 향기가 가득한 선유도공원.

 

 

 

 

 

 

선유교에 다다랐다.

보행자만 이용가능한 선유교. 한불수교 100년을 맞아 프랑스 건축가 루디 리치오티가 설계한 아치형의 아름다운 다리다.

해질녘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쪽 노을은 유난히 붉고 아름다워서,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한다.

 

 

 

 

 

 

한쪽으로는 양화대교와 여의도 일대가 조망되고,

다른 한쪽으로는 성산대교와 한강의 하류가 멀리 보인다.

 

 

 

 

 

 

선유마당.

기존 원형 농축조를 재활용하여 만든 시설로 공연·집회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200석 규모의 야외극장이다.

정수장 건물의 콘크리트 벽체와 녹슨 관들이 그대로 남아있고, 주변엔 큰 밤나무와 소나무, 버드나무가 많다.

 

 

 

 

 

 

선유나루는 문을 닫은 상태. 취수 펌프장을 개조하여 까페로 만든 곳이다.

이 곳 노천까페의 한강뷰는 꽤나 시원하고 멋지다.

 

 

 

 

 

 

 

 

 

 

 

 

시원한 소나무와 공원 전체를 감싸는 "걷기 편한 길".

벤치가 심심치않게 있어, 휴식할 장소가 충분한 공원이다.

 

 

 

 

 

 

인기 명소 선유정에도, 삼삼오오 주말을 즐기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

한강뷰가 아름다운 곳.

 

 

 

 

 

 

이 곳은 내가 선유도공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시간의 정원이다.

주제 정원들 중 기존 구조물을 가장 온전하게 남겨 활용한 공간으로

여러 종류의 생육 환경속에서 각기 다른 주제정원들이 다양한 모습의 식물을 보여주는 곳이다.

 

 

 

 

 

 

회색 콘크리트 구조물과 공존하는 친환경 나무데크가

묘한 조화로움을 느끼게 한다.

 

 

 

 

 

 

좋아하는 대나무숲. 선유도공원에 자주 보인다.

시간의 정원 주제 중 하나인 소리의 정원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잎이 내는 소리, 파리프를 이용한 오브제를 설치하였다 한다.

 

 

 

 

 

 

독특한 꽃.

시간의 정원 테마인 색채원에는 철따라 꽃이 바뀌는 계절 초화류가 다양하게 식재되어

계절별로 이곳에 피어나는 자생꽃들이 많다.

 

 

 

 

 

 

흐르는 물과 자생식물들이 잘 어우러진다.

빛과 그늘, 온도와 습도 등 기후에 따라 다르게 자라나는 식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할 수 있는

정수장 의 침전지 구조물을 활용한 공간들이다.

주제정원 습지원은 수로를 타고 흘러 내리는 물을 이용하여 습한 환경을 조성해,

고사리류와 계곡의 물이 튀는 곳에 습지식물을 다량 식재하였다고 한다.

 

 

 

 

 

 

 

 

 

 

 

 

시간의 정원 베스트 포토존들.

콘크리트 벽과 물, 덩굴식물의 조화가 그림같이 어여쁘다.

다른 주제정원인 덩굴원에는 덩굴대를 설치하여 각종 덩굴식물이 설치되어 있고

초록벽 정원에는 나팔꽃, 인동덩굴, 줄사철 등이 초록의 벽과 꽃을 연출한다.

이 외 방향원에는 당귀, 향유, 배초향, 백리향 등 방향성 식물이,

푸른숲의 정원에는 밀도 있는 수목식재와 교목, 관목, 지피류의 층위구조가 주는 그윽한 숲이,

이끼원에는 나무 그늘 하부에 암석과 이끼로 이루어진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고.

 

 

 

 

 

 

수질 정화원은 선유정수장이 그랬듯 한강의 물을 끌어올려 정화하는 곳이다.

정수장 때는 독한 약품을 풀었었지만 지금 이곳은 수생 식물이 심겨진 여러 개의 계단식 수로를 따라 물이 지나가면서

온전히 자연의 힘으로만 정화되고 있단다. 놀랍다.

 

 

 

 

 

 

환경물놀이터.

여기에 흘러드는 물은 수질정화원에서 식물의 힘으로 정화된 것이다.

물은 이곳을 지나 수생식물원과 시간의 정원에 이르는데, 깊이가 얕아서 아이들이 잘 노는 장소다.

 

 

 

 

 

 

오후의 공원 산책이 마무리가 되었다.

신록을 눈에 담으며 다시 자전거에 올라탄다.

 

 

 

 

 

 

밤에는 선유도 곳곳에 은은한 조명이 켜지면서 공원이 더욱 분위기 있게 변신한다니,

밤 공원 산책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과거의 정수장 건축구조물을 재활용하여 국내 최초로 조성된

환경재생 생태공원이자 '물(水)의 공원' 선유도공원.

집에서 자전거로 10여분. 가깝기도 하거니와

선유도공원만의 특색 주제정원과 아름다운 식생들, 옛 느낌이 묻어나는 구조물과

호젓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좋아 자주 찾게 되는 곳.

 

 

 

 

 

 

오래되고 낡은 것과 친환경적인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

세월의 흔적이 오롯이 담겨있어 더 의미가 있는 곳 선유도공원.

구민들 및 서울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이자 친환경 생태공간으로서,

오래도록 아름답게 보존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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