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기억이라도 기록에 남겨놓지 않으면 언젠간 잊혀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이란 것이 잘 왜곡되고, 망각된다. 부모님, 친척, 옛 친구 등과의 특정한 사건들 어록들이 자꾸 곰씹지 않으면 간혹 헷갈리며 가물가물해지는 때가 있는 것처럼.
내가 가장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어록이야말로 내겐 늘상 머릿속을 맴도는 최고의 기억이다. 잘 남겨두어야지 하며 정리를 해본다.
* 남편 왈 : 너희 스무살 되어 대학 가고, 독립하면. 아빠엄마는 전세계 요트여행 떠날거다.
@ 큰애 왈 : 우릴 키우느라 많이 힘들었나보네..
* 남편 왈 : 채은이 팔아서 우리 집 살림 좀 피워보자. 천만원에 팔까? 진이는 이천만원?
@큰애 왈 : 아빠는 나를 그것밖에 사랑 안 해?
* 엄마 왈 : 엄마가 주중에 일을 많이해서인가 좀 피곤하네..
@큰애 왈: 얼른 누워서 다리 펴고 자. 불편하게 자지 말고.
* 남편 왈 : 아빠를 바보라고 하면 그 딸은 뭐가 되는지 알아?
@둘째 왈: 난 바보의 딸이라도 상관 없어~! 아빤 속은 나쁘고 겉은 착해!아빤 이기적이야!
(이후 지진이 났을 때 아빠에게 붙어 무서웠다고 츤츤 츤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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