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터넷의 웹환경은 욕이 절로 나오는 걸로 유명하다.

맥 쓰면서 해외에서 체류하다보니 좀더 심각하게 깨닫는다.

 

사례 1.

드디어 국내 모 은행에서 비대면개좌개설 서비스가 된다고 해서 들어가서 계좌 만들어 인터넷뱅킹을 하려고 했더니, 1,000원을 넣으란다. 본인 확인 비용 치고는 꽤 크네하며 넣었다. 계좌번호까지만 만들어지고 인터넷 뱅킹하려면 지점 방문하란다.

이거. 아무것도 안되는 거 만들어놓고 삥뜯는게 거의 사기 수준이다. 고소해야 하나?

변화에 늦다는 독일도 비대면계좌 만들어서 인터넷 뱅킹 비롯한 일체 서비스 다 된다. 도대체 언제까지 우물 안에서 살건지. ㅉㅉ

 

사례 2.

국내 사이트들 액티브엑스는 얼마나 깔라고 난리를 치는지. 이건 액티브엑스 xx자 수준이다. 페이팔이든 뭐든 해외 서비스는 딱 웹표준 범위 내에서 보안 확인하기 때문에 로그인 누르고 결제 버튼 누르면 그냥 세상 깔끔하다. 맥에서도 아무 문제 없다. 국내 사이트들 좀 다니면서 여기저기서 깔라는거 이것저것 깔고나면 컴퓨터는 엉망진창이 된다. 국내 보안업체들은 우리나라에 있는 컴퓨터 걸레 만드는 걸로 먹고 살고 있다. 윈도우는 그나마 되기라도 한다. 맥은 아예 처음부터 안된다. 업체들 반성 좀 심각하게 해야 한다. 

게다가 뭐 하려면 IP 다 막아서 해외 사용자는 안된단다. IPTV도 안돼, 각종 비디오 서비스들도 왠만하면 다 막아놓았다. 돈 주고 하겠다고 해도 안된다. 이거 뭐하겠다는건지? 사겠다고 해도 막아놓은 사이에 온갖 중국발 한류 불법컨텐츠들이 판을 친다.

 

사례 3.

뭐 하려면 거의 무조건 핸드폰 번호 입력하란다. 아니, 통신사한테 돈받아 먹은거 있나? 왜 이렇게 한국 휴대전화번호에 집착해? 해외 번호도 안되고, 국내 개설 인터넷 전화도 안돼. 안되는 건 왜 이렇게 많아? 내가 안산다 안사.

뭐 하려고 국내 사이트 돌아 다니다보면 열받아서 살짝 어지럽다.

 

문제 해결하려면 우선 액티브엑스 법으로 금지하고, 웹표준 안지키는 국내 보안업체들부터 퇴출해야 한다.

그게 최우선이다.

 

덧> 물론 한국이 다 나쁜 건 아니다.

한국이 좋은 것 하나.

인터넷으로 가능한 한국의 다양한 행정절차들!

놀랍게도 독일 행정은 아직 문서로 처리된다. 방문 없이 해결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시피하다. 관청 대기실에서 다양한 인종들과 함께 아주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건 덤.

독일은 행정 하나만큼은 상상 초월로 느린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