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리 퀴리를 딸과 함께 보았다. 오만과 편견, 나를 찾아줘 등에서 호연했던 영국의 미녀배우 로자먼드 파이크가 마리로 분했고, 허스키한 음색이 인상적인 선 굵은 배우 샘 라일리가 그녀의 사랑 피에르 퀴리로 나온다. 첫딸 이렌 퀴리를 요새 영화며 넷플릭스에서 핫하게 주목받는 안야 테일러 조이가 연기했다.

 

 마리 퀴리의 인생과 일화들이야 어릴 적부터 위인전, 교과서를 통해 많이 접했는데다 (내가 이과가 아님에도) 워낙에 독보적인 여류과학자인 이유로 그녀의 업적과 성과, 행보들을 어느 정도는 알고있는 상태였다. 

 

 그녀가 피에르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라듐 및 폴로늄 두 원소를 발견해 입증하는 과정, 남편과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는 모습, 아이들을 낳고 남편을 마차사고로 잃은 후 여러 우여곡절과 고초를 겪으며 (잠시 불륜에도 빠졌다가) 다시 라듐의 성질 및 그 화합물 연구로 단독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는 모습, 방사능과 원자폭탄, 전쟁의 참상과 이면을 알리고 치료 장비를 개선하는 사회적 노력 및 방사선 노출로 인해 67세의 나이로 사망하는 인생이 영화에 쭉 그려져 있다. 

 

 마리 퀴리의 인생을 한 발짝 너머에서 들여다보고 나온 기분이다. 로자먼드 파이크의 강단있는 말투와 연기, 우수에 찬 눈빛이 제법 마리 퀴리가 실제 저랬겠구나 싶을 정도로 잘 어울렸다. 샘 라일리의 호연도 좋았다. 

 

 우리 딸은 피에르 퀴리가 참 좋은 남편이라고, 저런 남편을 만나면 참 좋겠단다. 마리의 성격을 잘 맞춰주는 자상한 사람 같다며(...) 

 

 당시의 전쟁, 원폭 참상과 더불어 과학의 양면까지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과학자 특히 여성 과학자의 삶이란 참 녹록치 않구나 대단하구나 싶었던.. 천재 과학자 마리 퀴리에 대한 볼 만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