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SF 영화를 좋아한다. 시간에 관한 주제라면, 더그 라이먼 감독이 만든 톰크루즈가 알파와 오메가와 싸우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역시 상당히정밀하게 짜여진 영화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테리길리엄 감독의 '12 몽키스' 역시 굉장한 스토리에 볼때마다 감탄하곤 한다. 시간을 정밀하게 다루는 영화는 상상력의 허를 찌르며 곧잘 명작의 반열에 오른다.
하지만, ARQ는 그냥 최악.
스토리는 주인공이 여러 선택지 중 통상적으로 선택하는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상실하고, 왜 타임의 반복이 시작되는가에 대한 설정이 변경되면서부터 허물어진다.
같은 시간을 다루고, 같은 반복을 다루지만, 훨씬 허술하고, 스토리에 구멍이 많다. 왠만하면 영화를 중간에서 끊지 않지만, 이걸 끝까지 보는 건 불금 저녁에 대한 모독이라는 판단 아래 과감하게 중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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