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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태/환경

독일의 교통 문화, 배려 문화, 양보 문화

by 라키 posted May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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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교통 문화, 배려 문화, 양보 문화

한 사회의 문화는 교통문화를 보면 대체로 알 수 있다. 외지인이 그 사회의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다.

독일 운전자들, 이 사람들. 왠만한 일에는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특히 보행자에게 경적을 울리는 건 거의 없는 일이다. 양보를 위해서가 아닌 한. 한 독일인이 길을 걷는데 어떤 여자 운전자가 자신에게 경적을 울리기에 운전자가 보행자에게 경적을 울릴리가 없는데 나에게 데이트 신청이라도 하려 하나 생각했단다.

신호등, 표지판 없는 교차로에서는 일단 선다. 먼저 선 차가 먼저 지나간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 길을 건너려 서있으면 지나가는 차들은 왠만하면 선다. 썬팅이 불법이어서 먼저 지나가라고 손짓하는 운전자들의 표정이 훤히 보인다. 버스에서 내려 신호등 없는 국도의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서 있는데 사람들이 다 내린 버스가 다른 차들을 막아선채 가지 않고 기다린다. 국도라 차들 속도가 빠르니 편하게 건너라는 버스기사의 배려다. 맞은편에서 오던 차들도 횡단보도 앞에서 선다. 하다하다 쑥쓰러울 지경이다.

과속 단속 카메라의 위치를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의 기능은 불법이다. 150km/h - 250km/h로 달리는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도 있지만, 마을로 들어서면 제한속도는 입구에서부터 50km/h로 확 떨어진다. 대체로 단속카메라가 있고, 나같이 과속딱지를 받아본 일이 없는 초보 외국인 운전자 같은 사람들만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차들은 그에 맞춰 속도를 줄인다.

버스에 올라타니 버스표 판매기가 있다. 뭐가 뭔지 헤메고 있으니 운전기사가 차를 세우고 도와주러 온다. 발권에 4-5분이 걸려도 다른 손님들도 그러려니 하는 표정이다.

로터리도 많지만, 교차로도 많다. 신호등이 꽤 많은 도시에서도 위반하는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신호위반은 일단 걸렸다 하면 고액의 범칙금이다. 노란불이 들어올 것 같다 싶으면 그냥 선다. 신호 준수는 자전거도 마찬가지. 꼬마 자전거를 타는 꼬마 숙녀도 안전장구를 다 갖추고 수신호를 꼬박꼬박 하고, 교통 신호등을 기다린다.

거의 모든 신호등 있는 교차로에는 우회전 신호등이 있다(독일도 우리와 같은 우측 통행 국가임). 신호를 제대로 못보고 녹색불 횡단보도로 밀고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필요한 경우 주황색 깜박 불이 보도 등과 우회전 등에 동시에 들어와 주의하며 지나갈 수 있다는 신호를 준다.

검찰에 있을 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던 범죄는 역시 업무상과실치사-교통사고였다. 지금도 마찬가지일거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무수히 많은 보행자들이 관할지역에서 죽어나갔다. 

사람들은 신호를 무시하고, 운전자는 보행자를 무시하고, 큰 차 운전자는 작은 차 운전자를 무시한다. 모두가 서로서로 교통 약자를 무시하고,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신호등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운전자는 과속과 질서위반을 일삼는다. 술마시고 운전하는 걸, 불법을 저지르는 걸 예사로 생각하고, 차 사이에서 아이들이 튀어나올 수 있는 골목길에서 감당할 수 없는 과속을 하다가 애를 죽인다.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보호할 생각보다, 죽을 짓 골라하는 보라니(보행자와 고라니의 신조 결합어)라고 무시하며 그 옆을 아슬아슬하게 쌩 지나간다.

약자 무시의 정신, 선진국으로부터 제대로 된 체계를 배우려 하지 않는 대충대충 정신, 불법과 질서 위반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정신이 우리들 마음 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이상,

수십년간 OECD 국가 교통사고 사망율 1~2위를 다투는 비극은 앞으로도 한참동안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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