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의 아이러니이자 인생의 아이러니기도 한 지점
장비를 사기 전에는 이게 꼭 필요할까 고민된다. 고민하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중독적이다.
사지 않는다는 결정을 해도 진짜 괜찮은거다 싶은 건 머리속엔 둥둥 떠다닌다.
일단 구매 버튼을 클릭하고 나면 장비가 도착할때까지 전전긍긍한다. 얼른 실물을 보고싶다.
장비가 도착한 후에도 즐겁다. 장비를 사서 마련해놓은 후 캠핑장에서 펼쳐볼 생각에 들뜬다.
아이러니한 것은 장비를 펼쳐본 이후이다. 아 이 장비는 이렇구나 라고 감을 잡는다.
장단점도 눈에 대충 보인다.
그게 몇번 반복되어, 일단 캠핑이란 것에 대충 감 잡고, 더 이상 사고 싶은 것이 없어졌을때 쯤이면
캠핑장에 갔을때 어떤 일이 펼쳐질지 머리속에 그려진다.
그리고 나서 캠핑에 대한 흥미가 반감되기 시작한다.
대충 모든 걸 갖추고 나자 대상에 흥미가 떨어지는 건 상당한 아이러니다.
물론 인생에 있어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다 경험해버려 호기심이 남아있지 않은 늙은 고양이처럼 되어버리는 것이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려면 일단 과정을 즐기고, 끊임없이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