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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마 posted Oct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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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베일 등 명배우들이 줄줄이 출연하는 스콧 쿠퍼 감독의 애매한 영화

액션 영화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범죄 영화라고 하기에도, 드라마라고 보기에도 좀 그렇다.

형제간의 우애를 그린 드라마처럼 시작하다가, 너무 길어진 나머지 그만 어떻게 수습이 안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할까.

감독은 몇가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1. 미국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다. 망해가는 동네를 배경으로 한 제철소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중국에서 싼 값에 철이 들어오니' 공장이 망해간다고 말한다.

  2. 미국의 마약과 총기와 폭력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3. 동성간 성폭력이 자행되는 미국의 감옥도 정상적이지 않다.

  4. 미군들의 PTSD(외상성스트레스장애증후군) 문제가 심각하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여러 문제들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던 감독은 각각의 많은 주제들에 시간을 너무 할애하다보니 어정쩡하게 되어 버렸다.

  1. 동생은 얼떨결에 죽임을 당했지만, 애초에 너무 위험한 행동들을 저지르고 다녔다. 이라크 전쟁의 PTSD 후유증이라고 변명하기에는 선을 넘었다.

  2. 감옥 씬도 적당히 하고 넘어갔어야 했다. 우연히 사고가 나고, 감옥에 3~4년 수감되었다는 내용은, 영화 줄거리 상 큰 의미가 없는 부분이다.

  3. 경마에 빠져있었던 동생은 호프를 운영하는 고리대금 업자 존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존은 너무 인간적으로 동생의 위험한 행동을 말린다. 설득을 시도하다 한마디 대꾸도 제대로 못했던 형보다 더 많은 시간을 써서 영화가 이상해졌다.

  4. 형은 동생을 죽인 악당 거티스를 끝내 죽이지만 그런 형태의 복수는 별 의미가 없는듯. 심지어 옆에는 헤어진 애인과 사귀던 경찰관도 와있었다.

애초 액션활극이었으면 모를까, 드라마로 흘러가다 살인을 저지른 주인공은 감옥에 가는 길 밖엔 없을 듯. 감옥에 갈 형을 생각하니 고구마 백개를 먹은 듯 가슴이 답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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