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딥 감독의 영국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전쟁 영화

담담하게 전쟁과, 젊음의 치기와 죽음을 그린다. 그래서 보고나면 더 먹먹한 영화.

중대장은 부하의 죽음을 견뎌내지 못해 알콜 중독이 되었다.

주인공 소위는 학사장교로 군사훈련을 받고 바로 최전방에 배속되었다.

장군이던 삼촌의 빽을 써서 예전 같이 지내던 중대장이 있던 전방으로 가길 원하고,

장군은 대단히 위험하다며 말리려고 해보지만 젊음의 치기 앞에선 어쩔 수 없다.

다정하고 훌륭한 부중대장이 주인공을 맞아주고, 장교로서 배워야 하는 것들을

선임 장교로부터 여러가지를 배운다.

반가워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중대장은 주인공을 싸늘하게 대한다.

알콜 중독으로 망가진 자신의 모습을 연인이던 주인공의 누이에게 일러바칠까봐 걱정되었던 것.

주인공은 누이에게 편지를 보내려고 하는데 자신의 험담이 적혀져 있을까봐

편지를 검열하겠다고 하고, 어이없는 중대장의 행동에 다정한 부중대장조차 실망하고 만다.

그러던 중 목요일 독일군의 대공세가 있을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되고,

연합군 수뇌부는 현재 상황을 제대로 알길 원한다며 위험한 독일군 생포작전을 강행하며 C중대에 임무를 맡긴다.

중대장은 일몰 후 작전을 원하지만, 회의가 7시에 있다며 그 전에 작전 후 보고를 원하는 대대장.

무리한 작전을 저지하지 못하는 대대장에 대한 원망이 쌓인다.

장교 2명과 사병 10명이 작전에 나섰다가, 부중대장과 사병 6명이 작전 중 사망한다.

상황이 견딜 수 없는 중대장은 점점 더 알콜에 의존하게 되고,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하는

부하 장교에게 소리를 지른다.

목요일 아침. 붉은 색의 조명탄이 쏘아올려지는 것과 동시에 독일군의 대대적인 포격이 시작되고,

주인공 소위는 포격에 사망하는 것을 비롯해, 중대원 전멸.

방독면을 쓴 독일군들이 등장하면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뒤이어 서부전선 고지의 뺏고 뺏기는 고지 전투로 100만명이 사망했다는 자막과 함께 영화가 끝난다.

엄청난 생명이 스러져가는 전쟁이 무엇인가.

인간은 왜 죽고 죽이는가.

무기 기술의 발전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사람들은 같은 환경에서 저마다 다 다르게 행동하는가.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그 어떤 똑똑한 사람도 헤어나올 수 없다.

죽지 않으려면 죽여야 하는 무한의 연쇄고리.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