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밴듀즌 제작. 줄리아 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로멘스 드라마

회차를 거듭할 수록, 수위가 점점 높아진다.

흑백의 사랑을 그린다는 점에서 꽤 파격적이기도 하다. 이런걸 당연한 분위기로 만드는 넷플릭스의 힘, 대단하다. 유색인종 쿼터제가 있다 없다 논란이 많은데, 넷플릭스 경영진 중 PC 혹은 PC가 돈벌이가 된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견해들이 있다.

지체 높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싶은 여주 다프네는 결혼 생각이 없는 공작 사이먼을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진듯 연기하기로 작전을 짠다. 공작은 결혼을 피하기 위해, 여주는 남자들에게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

여주에게 프러시아 왕자가 대쉬를 하게 되고 질투심과 함께 복잡한 감정을 느끼던 공작은 어쩌다 그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서로를 탐닉하다 오빠에게 발각되고, 오빠의 결투 신청으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서 공작과 여주는 서로 결혼을 결정한다. 아이를 못낳는 것을 양해하는 조건으로.

몇가지 문제점.

남자 귀족들은 낮은 신분의 여성들과 자유롭게 즐기고, 여자 귀족들은 극도로 정절을 요구받는 사회.

귀족-하인-평민이라는 신분제 사회를 당연하게 그린다. 착하다는 주인공도, 미천한 신분에게 시혜를 베푼다는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가령, 남자도 여자도 하인이 없으면 우유도 데울 수 없을 정도로 무자력.

여자는 보호받아야 된다는 취지로 대단히 남녀불평등적 시각. 여자의 정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남자 형제가 목숨을 건 결투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봉건적 문화.

더 나은 신분을 추구하기 위한 결혼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 물론 이러한 봉건적 결혼관에 대해 다프네의 여동생이 계속 비판하긴 하지만, 그저 양념적인 불평불만일 뿐.

특수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특수한 남녀관계를 그렸는데, 흑백의 사랑도 문화적으로 용인되도록 한 것과 수위가 상당히 높은 것을 제외하고, 스토리와 설정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어떤 건강한 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상대의 단점까지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시즌1 마지막의 가르침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