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전후, 흑백 갈등을 백인 농장주 아내의 시선으로 풀어가는 영화

인류 전체에게 있어 인종 간 갈등은 오래된 것이다. 어떨땐 종간 갈등은 생명 그 자체가 가진 본질적 요소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흑백 갈등은 오래된 문제이다. 지금도 여전히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전쟁, 학살, 고문과 학대. 이러한 갈등과 대립 속에서 우리 인류는 어떤 미래를 맞이할 것인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가져도되는 것일까.

2차 세계대전 전차장으로 근무한 흑인 청년 론셀은 유럽에서 백인 여자를 애인으로 사귀었다. 전쟁 후 귀국했다가 그녀로부터 아이를 가졌다는 편지를 받는다. 우연히 사진을 본 맥켈란 부인-플로렌스-의 시아버지이자, 인종차별주의자인 파피는 KKK단을 이끌고 론셀을 붙잡아 린치를 가한다.

파피는 론셀의 친구이자, 자신의 둘째 아들인 제이미에게 론셀의 혀를 자를지, 성기를 자를지, 다리를 자를지 결정하지 않으면 론셀을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제이미의 선택에 결국 론셀은 혀를 잘리고 만다.

그리고 나서 깨어난 제이미는 파피를 베개로 코와 입을 눌러 죽인다.

1. 언젠가 인종은 서로 화합할 수 있을 것인가?

2. 플로렌스는 아내로서 순종적이다. 제멋대로이고, 아버지인 파피의 인종차별적 경향을 그대로 가진 남편 헨리의 말에 그저 따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녀는 몰래 남편의 금고에서 돈을 꺼내 다리를 다친 소작인 햅의 병원비를 대주기도 하고, 마음에 두고 있던 헨리의 동생 제이미와 적극적으로 잠자리를 가지고, 아버지를 살해한 제이미를 숨겨준다. 이상한 세상에서는 아무래도 선과 악, 합법과 불법이 뒤집힌다.

3. 2차 세계대전을 수행하려니 흑인이라도 사람이 필요하고, 전쟁이 끝나니 필요없어진다. 사회는 필요에 따라 가치를 매긴다. 전쟁을 수행할때는 좋았지만, 백인과 잔 흑인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린치를 가한다.

4. 노예제와 KKK의 미국이 수행하는 전쟁과 유태인 학살의 독일은 선과 악의 관계인가, 소악과 거악의 관계인가.

5. 혀가 잘린 아들을 데리고 온 농부이자 목사인 햅은 설교를 하며 더이상 희망을 말하지 못한다. 우리가 말하는 희망은 어떤 것을 의미하나.

6. 오늘날 흑인들 중 마약 사건이나 총격사건으로 죽어가거나 감옥에 가는 사람들이 많다. 인종 간 평등을 외치던 사람들이 맞닥뜨린 당황스러운 현실이다. 우리는 이런 복합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나.

무거운 주제를 무겁게 다룬, 골든 글로브상에서 여우조연상,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