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언제 매수해야 하는가? 낮은 가격에 매수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중요한 건 '낮은 가격이란 무엇인가?'이다. 

낮은 가격을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은 이른바 ' #가치내재설 '이다. 특정 회사는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회사의 펀드멘털이 좋은데 시장에서 잘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낮은 가격인가?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 #효율적시장가설 ' 이론에 따르면 펀드멘털이 좋다는 사실이 '내부 정보 등 숨은 정보'가 아니라면, 낮은 가격이 아니라고 본다.

모든 #시장참여자 가 완벽한 #정보 를 갖고 있을때 자산가격은 #균형 에 도달한다. 일반적으로 회사의 체력과 성장가능성은 공시 등에 의해 시장에 공유되며, 더 완벽하게 공유될 수록 더 타당한 가격으로 수렴한다. 이 경우, 회사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자는 불법이므로, 통상적인 정보가 적절하게 공유된 경우 해당 주식의 시장가격은 그 범위 내에서 통상적이고 타당한 가격이다. 이미 회사의 가치는 주가에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요컨대 가치내재설에서 말하는 낮은 가격이란 무엇인가? 시장이 회사의 가치를 몰라보는 것을 낮은 가격이라고 본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누군가의 확신이 맞다는 결론에 도달하려면, 그 누군가의 인사이트가 출중하거나, 그가 통상적인 정보 외에 다른 정보를 갖고 있다는 의미이다. 인사이트가 출중하기는 어렵고, 통상적인 정보 외 다른 정보로 투자를 하면 불법이다. 따라서, 뭔가 이 회사의 저력에 대해 시장이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아쉽지만 그건 잘못된 느낌일 가능성이 높다.

낮은 가격을 설명하는 다른 이론은 ' #시장결정설 '이다. 어떤 회사의 고유한 가치는 있을 수 없고, 모든 것은 전체로서의 시장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시장의 분위가 안좋고, 참여자들이 #비관적 이며, 주가가 #하락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특정 기업의 주가가 결정되었다면, 그 순간 그 가치는 정당하게 평가된 것이라고 본다. 장의 분위기가 좋고, 참여자들은 희망적이며, 주가가 #상승 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주식의 가격 역시 정당한 것이다. 따라서, 가격은 #상대적 이며 #유동적 이다. 시장결정설에서 말하는 낮은 가격이란 무엇인가? 주가가 하락하고, 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을때 결정된 주식의 가격이 낮은 가격이다.

그러면 우리가 주식을 언제 매수해야 하는지가 드러난다. 시장참여자들이 비관적이다. 신문의 경제란에 '폭락', '하락'이라는 글자가 유난히 눈에 띈다. 주가가 이미 상당히 하락한 상황이다. 시장의 대형 참여자들이 보유한 주식을 연이어 매도하고 있다. 바로 이 때가 우리가 주식을 사야 하는 때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시장의 전반적인 반전이 일어날때, 가령 대형 참여자들이 슬금슬금 매수버튼을 누르기 시작한 때가 우리도 같이 눌러야 할때가 되었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주식 투자는 '주가의 대규모 하락을 기다리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