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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한 점과 같이 짧다. 즐겨라.

by 라키 posted Jul 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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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hole life of man is but a point of time; let us enjoy it. 
Plutarch

 

마지막 그리스인이라고 일컬어지는 플루타크 영웅전을 쓴 플루타크의 말이다. '인간의 전체 삶은 단지 시간의 한 점과 같다. 즐겨라.'

AC 46년, 그리스의 풍족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플라톤 학파의 철학자, 작가 겸 정치가로 인생을 살았다. 전쟁이 끊이지 않고, 기아와 질병으로 사람들이 쉽게 죽어가던 시기였다. 그는 언니를 잃고 비탄에 빠진 그의 아내 티모세나를 위로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가깝든 멀든 인간의 많은 죽음들 사이에서 삶을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이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중세 유럽에서 지어진 웅장하고 거대하기까지 한 교회들을 보면서 인간의 죽음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컸을까 생각하게 된다. 흉년이 2~3년 이어지면 인구의 10~20%가 굶어 죽어가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기도 했다. 왜 죽는지, 죽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다. 자원이 부족할 때는 자원은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비상시에 소중하게 아껴둔 자원으로 자기 자식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 그런 인간의 자원과 능력을 사용해 교회를 크게 크게, 높게 높게 짓는 것은, 사랑하는 이의 생명을 너무나도 쉽게 앗아가는 공포스러운 것들로부터 신의 자비를 구하고자 하는 인간들의 너무나도 간절한 소망 같은 것이었을테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자 하는 철학자는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싶었을까. 

노력하는 사람은 머리 좋은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머리 좋은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인간은 즐길때 그의 능력을 모두 사용한다. 당장의 고통, 눈 앞에 닥친 공포일지라도 무조건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전체 삶은 지극히 짧다는 사실을 진정 깨닫게 되면 공포도, 한계도 넘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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