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의 신작, 그리스인 이야기를 읽고 있다. 이래 저래 말이 많지만, 상상력을 더해 행적을 되짚어가는 그녀의 글쓰기가 입문서로 탁월하다는데 이의가 없다. 몇가지 흥미로운 부분과 의문이 드는 부분을 정리한다.

아테네의 역사는 흥미롭다. 경제적 이유나, 극심한 사회갈등과 같은 이유로 자의든 타의든 추방자들이 생겨났고, 이들로 인해 성장한 국가기 때문이다.

솔론의 집안은 명문가였지만, 경제력은 중간 정도였다. 그의 아버지는 찾아오는 사람에게 원조를 아끼지 않았지만, 돈을 갚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 가세가 기울었고 솔론이 성인이 되었을 무렵 해외로 나갔다. 아테네를 기준으로 보자면 일종의 추방이다.

비즈니스에 감각이 있었던지 그의 재산은 '중상' 정도가 될 수 있었다. 그의 친구이자 철학자인 탈레스도 밀 수확을 예측하고 창고를 독점해 많은 돈을 벌었다.

아테네로 귀국 후 44세가 되던 해 임기 1년이며 매년 9명이 선출되던 아르콘에 선출되었다. 거기서 빚을 갚지 못한 자를 노예로 만드는 기존의 법을 폐지하는 획기적인 제안을 하고 시민집회가 이를 받아들인다. 미국은 지금도 채무불이행으로 감옥에 보내는 법이 존재한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지금의 기준으로 봐도 획기적이다.

비즈니스의 성장은 노예의 확대가 아니라 시민과 시장의 성장과 함께 한다. 그의 법안은 그가 비즈니스에서 얻을 수 있었던 지혜와 해외에서의 경험이 녹아 있었을 것이다. 빚으로 인해 노예가 될 위험이 사라지게 되어 그에 따라 투자가 확대되고 새로운 기회가 늘어나게 되었을 것이다.

솔론은 제도개혁을 지속해 통화가치를 낮추어 해외로부터의 투자를 장려하고, 병역을 어떤 식으로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금권적 체제를 완성했다. 병역의무와 일종의 직접세를 결합한 것으로 보인다.

나름대로 개혁을 완성한 그는 그 이후에도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 그리고, 그는 그 무렵 아테네의 미래가 해양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