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자료게시판

문화/연예/가십

지금 만나러 갑니다 한국 후기 소지섭, 손예진 | 영화 [스포일러]

by 라키 posted Mar 18,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금 만나러 갑니다 한국판 후기 소지섭, 손예진 [영화_스포일러]

2003년 판 이치카와 다쿠지의 판타지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나온 2004년 동명의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일본 멜로 영화 중에서 손꼽히는 명작으로 거론된다. 뜬금없는 결말로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일본 영화답지 않게, 서정적이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멜로를 잔잔하게 그려냈다.

몇번이나 다시 봐도 지겹지 않을 정도.

한국 작도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을 같이 따라간다. 아픈 아빠, 똘똘한 아들, 사랑을 선택한 여주인공이며, 마지막 놀라운 반전까지.

2000년 데뷔한 손예진 씨의 멜로 여주 연기를 지금까지 보고 있구나 하며 새삼 감탄했다. 손예진 씨는 뭔가 세월의 힘을 극복해내고 여전히 아름답다. 과학의 힘인지, 노력의 힘인지 대단한 일이다. 손예진 표 멜로 연기 역시 익숙하고 편하다. 우리도 오래오래 길게 가는 멜로 여주를 가지게 된 건가?

한체대 출신인 소지섭 씨도 원래 데뷔 전에는 수영 선수였으니, 남주 캐릭과 어울린다. 일본 작의 남주보다 훨씬 잘생겼다. 그런 면에서 스토리에 감정이입하는 건 일본 작보다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 작은 어설픈 코믹 라인을 심하게 삽입하고, 관객이 느끼는 이상의 감정선을 과도하게 드러냈다. 뭔가 원작과 달라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던 걸까. 사람들이 주인공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내는 한국 영화 특유의 장면도 여지없이 들어갔는데, 현실적이지 않고, 개연성이 없어 민망하게 느껴져 얼굴을 가릴 수 밖에 없었다.

첫부분 삼촌 홍구와 아들 지호의 대화, 운동장 장면들에도 개그요소를 넣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나, 고루하게 느껴져서 전체적으로 실패.

비슷한 러닝타임을 쓰면서도, 일본 작의 다양한 사람 사이의 관계들이 실종되었다. 의사와 환자 사이에 있을 수 있는 보살핌과 신뢰의 관계, 혼자 있게 된 남자를 사랑하는 새로운 그녀와 옛 아내의 관계, 초등학교 1학년 생의 말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 같은 것들이다. 메인 스토리를 끌고 가는것도 힘든 와중이라 아마 신경 쓸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남주의 사랑 라인도, 스킨쉽에 과도하게 집착한다. 한국 작의 작가 본인이 첫 스킨쉽에 얼마나 긴장하고, 설레고 했던 건 알수 있을 것 같지만, 사랑 이야기에 스킨쉽을 향한 남자의 태도나 간절함 따위는 안들어가도 되거나, 극히 조금만 들어가도 될 것 같다. 부부가 1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그리고 장마가 끝나면 곧 갈텐데 전체적인 애정씬이 아무런 고민없이 천편일률적이다. 서로를 사랑하는 부부가 1년 만에 만났을때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될지,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에 대해 좀더 고민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지만, 큰 스토리는 세부적으로 존재하는 그 모든 어설픔을 넘어설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다. 우리에게 죽음을 넘어설 수 있는 여자의 사랑이 뭔지에 대해,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정면으로 마주보고 이야기해준다.

'사랑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얼굴을 들여다보며 묻는다. 인간이라는 동물에 대해 철저하게 냉정한 사람이라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일본 작의 아름다운 국민 배우 '다케우치 유코'는 일본 작 촬영을 계기로 남주인 비교적 평범한 '나카무라 시도'와 결혼했다. 역시 사랑의 힘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카무라 시도'의 불륜으로 이혼하고 말았다.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영화의 결말만큼이나 아쉽다.

사랑이라는 건, 죽음과 삶이, 행복과 불행이 윤회하는 것이다. 그 거대한 바퀴에서 평범한 우리들은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거다. 그 평범함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를 손예진과 소지섭과 같은 사람들이 가끔씩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85 장비/디자인/구조 아이폰 / 아이패드 / 맥북 무선 블루투스 미디 장비 MD-BT01 라키 2018.05.28
284 장비/디자인/구조 알리 배송 기다리기 라키 2018.05.13
283 사회/생태/환경 장기 해외 체류시 자동차 관련 체크해야 할 점 라키 2018.05.09
282 문화/연예/가십 로스트 인 스페이스 | 넷플릭스 [스포일러] 라키 2018.04.17
281 연애/결혼/교육 복잡계로서의 주식시장 라키 2018.04.05
280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2018 3월 월간보고서(마카롱, 블루링크) 라키 2018.04.03
279 연애/결혼/교육 [교육] 아무리 공부를 하라고 해도 하지 않습니다. 라키 2018.03.21
» 문화/연예/가십 지금 만나러 갑니다 한국 후기 소지섭, 손예진 | 영화 [스포일러] 라키 2018.03.18
277 애플/맥 맥북 외부 모니터 해상도 및 주파수 확인 라키 2018.03.15
276 [초등학생 기초 수학 퍼즐] 마야섬의 비밀 lakisis7 2018.03.11
275 여행/맛집/음식 초간단 라면 끓이기 라키 2018.03.11
274 문화/연예/가십 알라딘 중고 서적 구매 후기 라키 2018.03.10
273 [초등학생 기초 수학 퍼즐] 대륙간 연결 전화선 lakisis7 2018.03.05
272 [초등학생 기초 수학 퍼즐] 최단거리 퍼즐 라키 2018.03.04
271 전기차 전기차 충전 시설을 꼭 설치해야 하나요? 라키 2018.02.25
270 여행/맛집/음식 독일 주류(보드카, Wodka) 가격 비교 lakisis7 2018.02.24
269 전기차 2018년 2월 3주차 전기차(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충전일지 lakisis7 2018.02.23
268 문화/연예/가십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 넷플릭스 [스포일러] 라키 2018.02.22
267 문화/연예/가십 얼터드 카본 | 넷플릭스 [스포일러] 라키 2018.02.21
266 전기차 전기차 급속충전 이용 라키 2018.02.20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45 Next
/ 4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