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맘씨톡톡

영등포시장역 전시- 다음 역은 사이 숲

by 맘씨 posted Mar 23,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하철 공간을 문화예술적 경험으로 전환하는

"서울문화예술철도" 사업의 첫 번째 지하철 역이

5호선 영등포시장역 인데요.

문화예술역 개관 때부터 종종 들러

즐겁고 유익하게 관람하고 있어요.

휴일을 맞아 오랜만에 전시를 보러 찾았습니다.

Art on the Move Seoul의 이름 아래

2020년 7월 31일 문화예술철도 개관식 이후

지역거점의 문화예술역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

지하 1층에서부터 작가들의 멋진 작품이

곳곳에 가득합니다.

역 기둥이 작품들에 의해 화려하게 변신한 모습.

알록달록 예쁘지 않나요?

뒷편 프로젝터에서 상영되던 수채화 완성 장면.

미술을 잘 모르지만, 보는 것은 너무 좋아요.

전철역에서 이런 그림들과 영상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롭고 참신하다고 느껴지네요.

영등포시장역 달달마켓 포스터도 보이네요.

매월 넷째 주 월~금, 오후 4-8시

지하 1층 MARKET마당 사이에서 진행됩니다.

전시실로 내려가는 길.

STAIR 미술관에 전시된 황혜선 작가의

<시장풍경 I, II, III>. 쌀집, 야채가게, 어물전 등 시장에서 발견하게 되는 일상의 풍경과 소소한 이야기가 담백한 드로잉으로 표현되었지요.

Art On The Move의 멋진 로고가 보이네요.

까페와 숍이 있는 커뮤니티 룸과 갤러리로 구성된 라운지 사이.

라운지 사이의 까페는 여전히 많은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네요.

이번 전시의 팜플렛이예요.

3.20부터 4.20까지 한 달간 전시되는데요,

일상과 기억의 풍경 속 숨겨진 무늬, 영등포를 주제로, 이명진 작가의 "어릴 적 마당에 핀 사루비아 꽃"이 소재가 된 회화라고 합니다.

전시실 앞, 팜플렛들 및 작가 소개

유인물들이 놓여져 있네요.

작품 <사루비아>

영등포시장 뒷골목엔 개업 화분들과 담쟁이 넝쿨, 갈색 고무 드럼통에 심어진 사루비아, 이름 모를 잡초들이 있다. 사루비아는 반그늘에서 더 잘 자란다고 한다. 영등포시장은 소담스러운 여름날 사루비아 꽃과 닮아있다.

작품 <사루비아 Salvia>

130*390cm, Acrylic on canvas, 2021

그림이 정말 생생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전시실 한켠의 작품소개와 작가소개도 읽고요.

이름 모를 잡초와 뒷골목의 화분은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숨기도 하고 나타나기도 하며 자신의 모습을 위장하고 있지만 서로를 다독여 지탱해주며 빛나고 있다. 무심히 지나쳤던 골목을 이제 다시 걸으며 마주한 영등포의 모습은 위장의 무늬처럼, 또 숨은 그림처럼 화면 속에서 생동한다.

사루비아 그림을 눈에 가득 담고.

봄 기운에 마음까지 화사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전시, 공연 등의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줄어들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는 요즘이지요.

일상적으로 지나치고 오르내리는 지하철 공간이

문화예술적 일상과 경험으로 채워지는 곳, 문화예술역 영등포시장역.

젊은 작가와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작품이 매 달 풍성한 이 곳,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르면 좋을 것 같아요.

아름다운 작품으로 눈이 호강한 봄날의 하루였습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