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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니아

by 맘씨 posted Nov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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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애플(Apple) 제품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매우 즐겨 사용하는 사람이다. 남편의 애플에 대한 애정과 식견은 꽤 오래되었으며 애플의 폰으로는 2009년 12월 iPhone 3GS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내가 둘째를 2009년 11월 초에 낳았는데, 몇 주가 지났던가 남편은 본인 것과 내 것의 아이폰을 하나씩 구입해 들고왔었다. 산후조리 중이던 내게 그는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해 주고 하나하나 가르쳐주며 아이폰에의 모든 것을 셋팅하고 가이드 해 주었었다. 아마 남편이 국내 아이폰 유저 몇 순위안에 들었을 것이다.

남편은 꽤 옛날부터 스마트폰이 곧 세계를 점령할 거라고 줄곧 얘기하곤 했다. 삼성 애니콜 와이브로 스마트폰을 2007년부터 사용하면서 그리했으니 주변 사람들은 터무니없었을 수도 있겠다. 아니 어떻게 폰 안에 컴퓨터 기능이 다 들어가..? 그건 나부터도 말도 안된다고 이야기했고, 사실 그 당시로서는 무리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차근차근 일어나 버렸고, 뭐 2020년의 지금이야, 무엇이든 폰 하나로 할 수 있게 된 세상이 된 것이다.

어쨌든 2010년부터 지금의 2020년까지의 10년간은 스마트폰의 눈부신 발전 시기인 듯하다. 아이폰은 몇 세대를 넘겨가며 진화되었고 삼성 갤럭시를 비롯한 다른 스마트폰들도 개발에 발전을 눈부시게 거듭해왔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기능이 매번 탑재되는 것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경쟁이라도 하듯 이 세상 스마트폰들은 "내가 얼마나 더 스마트한지"를 끊임없이 드러내고 광고하며 과시하는 것만 같다.

이과 출신도 아닌데다 과학기술에 문외한인 나는, 핸드폰이며 주 사용 매체들을 주는대로 보는대로, 매뉴얼 그대로 받아 쓰는 스타일이다. 응용도 활용도 제대로 할 줄 모른다. 간혹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되면 바뀐 인터페이스에 정신을 못 차린다. 기술변화에 소극적이고 대응도 잘 하지 못하는지라 늘 허둥지둥이다. 어쩌다 어영부영 스마트폰 얼리어답터 12년차지만 매번 남편과 아들에게 물어가며 배우는 상황이다. 

재택근무를 처음 해야했을 때가 기억난다. 우리집 내 맥북이 회사 기반 윈도우와 호환이 어렵고 다소 폐쇄적인 것 같다고 걱정했을 때, 남편은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최적의 가내 근무환경을 만들어 주었었다. 물론 회사에서도 애플 연동의 시스템 구축을 어느정도 해줬었지만, 한 단계 더 정확하고 빠르게 근무환경을 만들어 준 남편이 참 고맙고 대단하다 싶었더랬다. 이래저래 법조인 안 됐으면 애플사 임직원 되었을 거 같다. 

얼마 전 저녁, 퇴근하고서는 애플사의 M1, 새로운 PC칩에 기반한 맥북에어와 맥미니, 맥북프로에 관한 영상을 주의깊게 관람했다. 애플 매니아 남편과 아들은 열광 그 자체다. 잘 모르는 나와 딸내미도 열심히 보고 해석하며 머리에 집어넣으려 애를 썼다. 사실 나는 지금의 아이폰, 지금의 맥북으로도 내 역량에 차고 넘치는데다 내 능력치를 능가해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는데, 아니 또 얼마나 넘어가려고..? 나는 과학기술도 무섭고 IT 테크놀로지는 더 두려운 사람인데..

사당개 풍월을 읇는지 얼리어답터의 부인으로 15년을 살아온 의외의 일적 기술력이 생겨나 업무 등에 응용하고는 하지만.. 내게 스마트 미디어의 영역은 여전히 미지의 멀고 아스라한 세계다. 어쩌다보니 애플 제품을 15년간 주구장창 사용하며 일방통행 사랑해왔지만, 자꾸만 업데이트 되는 기술력과 트렌디함을 어찌할 바 모르겠는 것. 이게 솔직한 나의 마음인 것이다. 

도대체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는, 멀고도 가까운 존재. 그게 바로 애플과 아이폰, 그리고 내 맥북이다. 오랜 매니아이면서도 종종 이해하기 힘든, 영민하고 까다로우며 예민하고 아름다운 공주 왕자님을 보는 듯한 느낌. 그런 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계속 더 발전할 너희들은 변함없을 나와 쭉 수십년을 더 함께해야 할텐데. 결국은 내가 열심히 더 알아가고 공부하는 수밖에는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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