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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맘씨 posted Nov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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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몸치인 나는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을 동경한다. 다채로운 동작과 몸짓, 추임새로 리듬과 박자를 멋드러지게 타며 춤추는 모습을 보면, 황홀하다못해 선망의 마음과 대리 만족의 감정까지 생겨날 지경이다. 어떻게 저렇게 몸이 자연스럽게 다음의 움직임을 또 해내고 또 해내지 하는, 인간 몸에 대한 근본적 의구심까지 가진 적도 많다.

그래서 영화도 춤과 음악이 주로 나오는 것들은 잘 찾아본다. 별로 아는 사람은 없으나 나에겐 인생영화 중 하나인 "댄싱 히어로-Strictly Ballroom" 부터, 사랑은 비를 타고, 셸위댄스, 빌리 엘리어트, 물랑루즈, 더티댄싱, 스텝업, 라라랜드까지 춤이 주제가 된 영화들은 몹시 나의 취향저격이다. 어릴 적에는 공연 역시 좋아해서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작품을 종종 관람했고, 무용가들의 인생을 다룬 특집드라마나 책을 봤을 때도 한평생 춤을 추는 삶을 살았던 그 인생에 내 마음이 오랫동안 동요했었다. 

쓰다보니 춤의 사전적 의미가 궁금해진다. 찾아보니 이렇게 자세히 정리되어 있다. 

< 춤은 몸을 통해 무언가를 표현하는 예술의 한 종류로, 사회적 상호작용 또는 표현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며, 영적인 의식 또는 공연 등에도 춤이 이용된다. 예술의 관점에서는 미적(美的) 정서를 리듬에 맞춰 신체로 표현하는 공연예술이며 음악 또는 박자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예술적 행위이다. 춤은 또한 사람이나 동물 사이(예: 벌의 춤)의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방식을 말하는 데에도 쓰이기도 하며, 춤은 개인적인 언어표현이기도 하다. >

거창한 단어들로 춤을 표현해 놓았지만 따지고 보면 "잘 조작된 몸의 움직임" 이 춤일 듯하다. 이 움직임을 음악과 잘 어우러지게 표현해내는 몸의 예술인 것이다. 발레 등의 고전무용, 우리나라 전통무용, 현대무용부터 방송댄스 스트리트댄스 재즈댄스 라틴댄스 탱고 룸바 차차 훌라에 각종 민속춤들까지. 춤의 반경과 그 세계는 넓고도 참 깊은 것 같다. 이런 춤을 한 분야라도 섭렵한 사람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주변에는 춤을 잘 춰서 공연도 하고 무대에도 여러 번 섰던 친구와 지인들이 몇 있다. 춤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여건만 허락한다면 그들의 모습을 꼭 보러가곤 했다. 이제 다들 몇 년 후면 40대에 접어들지만 그 열정에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특히 친동생은 오랫동안 한국 전통무용과 발레를 했고, 특기였던 한국무용으로는 공연도 하곤 했어서 언니인 나도 유년시절 관람의 호사를 종종 누렸다. 춤선이 여리여리 고우면서도 안무에 힘이 있던 동생은 무대 위에서 모두의 시선을 끌었었다. 그 때의 기억 때문인지 나는 아직까지도 한국전통무용이 춤들 중 가장 멋지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사뿐사뿐 가벼운 듯하면서도 격조있고 신명이 나며, 날카롭고 비장한 느낌도 주는 춤이다.

아이 둘 낳고 주부로 바쁘게 지내는 동생은 이제는 춤과는 완전히 먼 인생을 살고 있다. 내 조카들인 준이와 연이가, 왕년에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용 공연을 하며 좌중을 압도했던 엄마를 꼭 잘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유전의 힘은 무시 못할텐데, 특히 연이에게는 춤 재능의 DNA가 도드라지지 않을까? 나는 그 어떤 직업군보다도 예술가를 동경하기에 내 조카가 춤을 아름답게 잘 추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내 아이들도 춤을 잘 추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왕몸치 엄마에 중간몸치 아빠를 닮아 둘 다 춤에는 큰 소질이 없는 듯 하니, 나처럼 평생 감상을 통한 대리만족에 머물러야 할 지도 모르겠다. 정말이지 춤은 참 매력적이고, 너무 아름다워서 내 마음을 계속 심쿵하게 만든다. 원래 가질 수 없고 이룰 수 없는 미지에의 세계가 더 신비한 매력으로 끌리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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