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조종 면허 필기 시험 1회 /. 실기 시험 4회를 보고 합격했다.
여기서는 실기 시험 후기 내지 팁.
1. 조종 1급 면허도 있고 해서 실기 연수 없이 알고 있는 지식으로 할 수 있겠지 싶어 했는데, 생각보다 어렵다. 한두차례 떨어지다 보면 무슨 레저 면허에 요트 조종 선수를 뽑나 싶을 정도로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실기 100 맞으려면 요트의 신 정도 되어야 할 것 같고, 이래저래 자잘한 당연 감점으로 대략 20점에서 30점으로 먹고 시작한다. 70점에서 10점 감점 당하면 60점 이하로 불합격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2. 하나하나 감점이 크다. 예컨대 바우라인 매듭을 못했다라면, 매듭 전체 배점은 3점인데, 감점은 두번 매듭 전체를 못한 걸로 쳐서 6점이다. 이것때매 열받아서 행정소송 할까도 생각했었는데, 시간이며 비용이며 일단 참았다. ㅎ
가령 감점항목에 모두 해당되었다고 가정하면 총 감점은 277점이다. 100점 만점에 60점 합격이 아니라, 277점 만점에 237점 합격 식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거다.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이유는 시험 기관과 면제/실기연수 기관이 동일한데서 오는 구조적인 문제다. 레어하게 얘기해서 시험 합격률이 높으면 기관 입장에서 돈이 안된다.
3. 결국 전체적으로 주요 사항 제외하고, 매듭, 이안시 펜더 올리기, 접안시 접안부 접촉, 기주시 침로유지, 범주시 자리바꿈 등 자잘한 부분에서 실수를 2번 이상 하게 되면 합격권에 들기 쉽지 않다고 생각해야 한다.
4. 서울요트시험장은 접안 시 요트와 접안시설 사이 1m 이내에 들어와야 하고, 충돌 시 감점이다. 그런데 여기 시험장은 충돌에 접촉을 포함하고 있다. 배가 시설에 접촉 시 충돌로 체크한다. 부드럽게 잘 접안했다고 생각했는데 접촉으로 충격 감점당하면 황당하다. 물어보니 주차하다 자동차 범퍼 벽에 접촉하면 충돌인거랑 똑같단다. 그냥 천천히 들어와서 1미터 내다 싶을 정도로 안붙인 채 떨어뜨려 맞춰야 한다.
5. 기주 시 침로유지 채점하는 거 보면 다른 사람은 대충 하는것 같은데 나한테만 유독 유난 떨면서 침로유지하란다. 대충 지시 방향 +- 5도 내로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옆에서 그러면 완전 황당함. 그러고는 다른 사람한테는 금방 새로운 침로 내려준다. 당하면 이거 실기연수한 사람 특혜주는거 아니냐는 생각이 바로 든다.
알고보니, 침로 유지를 나침반 보고 하면 거의 그냥 감점한다. 나침반으론 아예 침로유지가 안된다고 보는거다. 물표(아파트, 철탑, 교각 특이점 등 땅에 있는 기준점) 보면서 기준삼아 움직이면 침로 유지한걸로 바로 간주해주더라. 이것도 모르면 패스하기 어렵다.
6. 범주(태킹, 자이빙) 시 스키퍼와 바우맨은 늘 풍상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깜빡해서 계속 이동 안하면 계속 감점 당한다. 은근 깜빡하기 쉽다. 자리 안옮기고 '태킹 완료' 외치면 아차! ㅜㅜ
시간낭비 안하려면 바로 면제시험(80만원)으로 가거나, 자신 없다 싶으면 실기연수(60만원) 받는게 낫다.
시험 난이도를 어렵게 만드는 구조 자체가 면제시험이나 실기연수 업체가 시험도 보는 거라 돈벌이로 유도하는 건가 싶어서 기분이 또 나쁘다.
아무튼 뭔가 좀 개선이 필요하고, 지나치게 어려운 채점 기준도 좀 완화할 필요가 있을 듯.
그래도 합격해서 매우 기쁘다.
시험 칠때는 장갑 꼭 챙기길. 배에 날카로운데가 있어 꼭 손다치는 일이 생긴다.
햇살 심한 날은 모자 챙겨야 하고,
춥다 싶으면 좀 따뜻하게 입고 가야 한다.
채점기준표 링크
https://twitter.com/lakisis3/status/1193852352748343298?s=20
실기 채점표 등 자료 모아놓으신 분 링크.
https://twitter.com/lakisis3/status/1193852804600745984?s=20
서울조종면허시험장 상세 후기
https://twitter.com/lakisis3/status/1193853674637815809?s=20
요트면허시험 정보
https://twitter.com/lakisis3/status/1193857050393997312?s=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