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6
9세, 8세 남매가 있는 가족의 주말 일상은 단조롭고도 편안하다.
예전 그리도 다니던(심지어 주말부부 시절에 더욱) 캠핑, 휴양림, 1박 여행은 한동안 소강상태.
집에 콕 박혀-미세먼지라는 좋은 핑곗거리도 있으니- 늦잠 낮잠을 자고, 책을 읽고, 영화도 한두 편씩 보고, 청소를 하고, 삼시세끼 해 먹고, 핸드폰을 하거나 메모를 하며 이틀을 보낸다.
아이들은 교회도 다녀오고, 그림을 그리고, 로봇을 조립하고, 할아버지와 영상통화를 하기도 한다. 요새 둘이 빠져있는 폰 게임은 피아노타일인데, 진이가 특히 잘 하더라. 수학의 제왕, 듀링고, 스왐피에 이어 우리 가족의 핫한 아이폰 게임으로 안착한 듯 싶다.
그 와중에 아이들과 주중에 잘 못했던 충분한 포옹과 뽀뽀, 함께하는 이런저런 대화는 더없이 값진 시간들이다. 아이들의 기발하고 의젓하고 귀여운 어록들은 책 반 권 정도는 충분히 채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