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06. 07
룩셈부르크 2박 캠핑 후 벨기에를 지나 네덜란드의 림부르크(Limburg) 캠핑장에서 하루를 묵다.
흐렸다 맑았다 변덕이 심한 네덜란드의 날씨. 이 날 역시 비가 조금씩 내리다 개다를 반복했다.
림부르크 주(Limburg, 림뷔르흐)는 네덜란드 남동부에 위치한 주로, 남쪽으로는 벨기에, 동쪽으로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와 접하는 곳이다.
림부르크 주, Afferden의 집들은 엇비슷한 갈색 벽돌집들이었다.
도로 곁 풍차. 네덜란드를 상징 중 하나.
네덜란드인은 오랫동안 습지를 간척해 왔고, 해저에도 간척지를 만들어 유럽에서 가장 많은 간척지를 보유한 나라다.
국토 면적의 30%에 가까운 땅이 간척지라니, 그야말로 대단한 노력이다.
네덜란드 속담 중 '신은 세상을 만들었고, 네덜란드인들은 육지를 만들었다'
-God schiep de wereld, maar de Nederlanders maakten hun eigen land- 가 있다.
하루를 묵은 야영장, Camping Roland.
Rimpelt 33, 5851 EK Afferden, Limburg에 위치.
흐린 날씨로 인해 살짝 침울한 마음으로 도착했는데,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정말 유쾌하고 친절하셨다.
비로 인해 방갈로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내 독어가 서투르니 이해해달라고 하자
아저씨 왈 자기는 영어가 서투르니 서로가 쌤쌤이라며. ^^
(하지만 영어도 몹시 잘 하셨다.. 네덜란드인들은 공식어인 네덜란드어와 프리지아어 이외에 독어, 영어 모두에 대체로 능통하다 한다)
이후 만난 네덜란드인들이 매우 친근하고 열린 마음이라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 그래서 네덜란드에 대한 우리 식구 인상이 좋게 남았다.
이 곳도 예약이 필요한 캠핑장이다. 1박 방갈로 금액으로 47유로를 지불.
제법 넓은 침대 네 개짜리 방갈로. 깨끗한 새 침대보와 베갯보가 구비되어 있어 좋았다.
간단한 취사가 가능해 편하게 찌개와 밥을 해 먹었다.
어느새 밤.
Camping Roland는 다녀본 캠핑장 중 가장 넓고 시설이 다양했다.
아이들 놀기 좋은 실내놀이터, 야외수영장, 운동장, 잔디구장부터 시작해
마켓, 레스토랑, 전시관, 체험장 등도 여럿 있었다.
화장실, 샤워실 모두 매우 청결.
이 곳도 별 다섯 개짜리 캠핑장이라 한다. 가이드북을 보니 연 단위의 장기 캠핑족도 받는 것 같았다.
다음 날 아침, 날이 좀 맑아졌다.
아침을 해 먹고 이곳저곳 산책.
둘째가 아침에 모아 둔 솔방울들.
캠핑장이 큰 만큼, 키 큰 나무들도 많았는데
특히 소나무가 많이 보였다.
캠핑장이지만, 마치 작은 마을같은 느낌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틈만 나면 놀이터로 달려가던 아이들.
이 곳의 실외수영장 물미끄럼틀이 무척 길고 멋졌는데, 날씨가 그닥이라 이용하지 못해 아쉽다.
운치있는 호수가 중간에 있다.
이 주변으로 여럿 시설들이 즐비해 있다. 짧게 1박만 한 것이 아쉬웠던 Camping Roland.
산책 후 짐 정리를 마치고, 주인장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눈다.
다음 네덜란드 방문지는 오랜 대학도시 위트레흐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