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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던 날

by 맘씨 posted Nov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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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두 배우, 김혜수와 이정은 주연의 영화 <내가 죽던 날>을 관람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과 수수한 옷차림, 텅 빈 눈빛으로 내내 등장하는 "현수"는 오랜 공백을 끝내고 서에 복귀한 형사.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이었던 소녀 "세진"이 외딴 섬 절벽에서 하루아침에 사라진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투입되는 그녀는 마을 주민들을 하나 둘씩 만나며 차례차례 소녀의 행적을 되짚어나가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자신과 닮은 소녀의 눈빛을 마주하며 진실에 점차 맞닥뜨리기 시작한다.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순천댁"으로 분한 이정은은 섬 한켠에서 병든 조카와 외롭게 살아가는 여인이자 세진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에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현수는 소녀의 사건을 파헤칠수록 불행한 자신과 묘하게 연결된 감정사슬에 공감하고, 자신의 상황까지도 더 용기있게 되돌아보며 맞서게 된다. 

 

 현수로 분한 김혜수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내내 흡입력이 대단했다. 아이의 실종, 경찰수사가 주제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 전개가 빠르지도 스펙터클하지도 않다. 하지만 김혜수의 묵직함이 영화의 서사를 꽉 채운 느낌이다. 세진으로 분한 노정의의 눈빛도 좋았고, 현수의 둘도없는 친구 역으로 김선영 배우님의 연기도 심금을 울렸다. 

 

 무엇보다도 이정은 배우의 연기는 늘 그랬지만 다시 또 보면서 감탄하게 되는, 그런 것이었기에.. 나도 모르게 눈물도 흘리고 마음도 아프고 그랬다. 그녀의 연기는 과하지 않고 담백한데도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고 위로가 된다. 내가 죽던 날 영화에서 이정은의 존재감은 그 어떤 인물보다도 크게 느껴졌다.

 

 영화를 다 보고서, 아슬아슬한 벼랑 끝 경계에서 감싸안고 연대하는, 품 넓은 사람들, 그 여성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리는 사람에게 힘을 얻고, 사람과 있으면서 외로움을 걷어낼 수 있는 것이다. 거친 파도와 가파른 절벽의 잔상만큼, 내 의지와 관계없는 내몰림, 그 안에서의 사람과 사람에 대해 많은 생각할거리를 던져 주었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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