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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할머니의 부재

by 맘씨 posted Apr 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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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를 5년, 작은아이를 4년간 오롯이 길러주신, 늘 한없이 다정하고 인자하시면서도 육아 기준이 명확하셨던 어머님께서 16년 3월의 봄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운명을 달리하셨다. 


남편을 포함한 그 자녀들에게 황망함과 슬픔, 후회와 그리움은 얼마나 수도없이 밀려들 것인가.

경험치가 몇 년간 쌓였던 짐작으로, 공감되고 안타까울 뿐이고

10여 년을 인연 맺어 가까이 지냈던 큰며느리인 나 역시 어머님이 몹시 보고플 뿐이다.

손길과 말투와 눈빛들이 그립기 그지없다.


무한대에 가까운 사랑을 받으며 큰 손주들인 우리 아이들은

세상 가장 좋아했던 할머니의 부재를 몇 주가 지난 이제서야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대화의 80%에 현재 시점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야기가 들어간다).

어머님/아버님과 우리 아이들의 정서적 애착은 감히 단언컨대 우주 최강이었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 상황에서, 엄마로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다독이는 것은 무척 안쓰럽고, 먹먹하고, 때때로 겁도 나는 일이다

내 마음 깊은 곳에, 과연 내가 어머님같은 한없는 사랑과 가르침을 주면서 아이들을 기를 수 있을까. 아이들의 정서가 상처받은 상태는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분명히 있다. 


시간을 들여, 이걸 극복해 나가는 것이 어머님께서 나에게 남겨주신 숙제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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