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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야기] 오은영 박사? 아이를 키우면서 욱하지 말라는데 그게 말이 되나요?

by 라키 posted Oct 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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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자기는 아이를 키우며 한번도 욱한 적이 없다며 욱하는 부모가 큰 문제라네요. 아이에게 매일 욱하는 저는 죄책감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오늘은 오은영 박사의 육아 조언을 비판 내지 반박할께. 

오박사가 말하는 신체적인 멈춤이라는 의미에서 '훈육'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것이 교육의 핵심이라는 건 나와 같아.

 

하지만, 그외 몇몇 부분은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책임을 부모에게만 돌린다. 엄마에게 죄책감을 가지게 해 오히려 육아를 방해해.

그녀가 말한 걸 몇가지를 보자.

 

그녀는 '고3짜리 아들을 키우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욱하지 않'았단다.

반복되는 문제의 핵심은 부모 혹은 아이가 못 참고 욱하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욱하는 것만큼은 꼭 피해야 한다. 감정적인 격분을 하지 않아야 한단다.

절대로 아이를 때려서는 안된단다. 아이를 때려 놓고는 훈육을 아무데나 갖다댄다. 체벌의 90% 이상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결과란다.

 

와우! 18년 가까이 한번도 욱하지 않았단다.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대단하지 않아? 

그러면서 욱하지 않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고, 평생 실천하려고 애를 썼'단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욱'하는게 노력이라거나, 참는 걸로 되는 건가?

일단 오박사가 이 저격 글을 보면 '욱' 안할까?

 

상대방의 행동에 따라, 상대방이 누구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감정과 일정 수준 이상 충돌하게 되면,

저절로 솟아 오르는 감정이 '욱'하는 거 아닌가.

 

아마 정확한 표현은 20년 가까이 아이를 키우며 욱하는 순간은 있었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표현하거나 소리로 내지르진 않았다는 정도일테다.

하지만, 소리로 내지르거나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고 해서

그 감정을 상대방이 느끼거나 알아채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다소 오버가 아닌가 싶다.

내가 자식이라면 오히려 욱하는 감정을 참고 있는 모습을 보는게 더 괴로울 것 같은데?

 

내가 그 집 자식이 아니다 보니, 자세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길게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

오 박사님과 아이가 엄청나게 순둥이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보통 사람들에게 욱하는 순간은 하루에도 여러번씩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 키우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이란 걸,

그토록 사람을 미치게 한다는 걸,

아이를 낳아보고서야 그제서야 알게 된다.

아이 때문에 한계까지 가는 순간을 수백번 수천번 겪고 나서야 부모라는게 이런 거구나

우리 부모가 이랬었구나 라는 사실을 조금씩 알아가는게 우리네 인생이다.

 

난 우울증을 앓다가 아이와 동반자살을 선택하는 엄마들이 그렇게 많은지를,

검사로 근무할 때 처음 알았다.

관할 지역에 2~3주 마다 1~2건 씩은 꼭 있었다.

우울증을 앓던 엄마들이 아이를 아파트에서 내던지고 본인도 삶을 마감하는 거다.

뉴스나 신문에도 제대로 나지 않는다. 모방 자살을 우려해서인가 싶다.

 

그런 자살 사건을 매년 수십, 수백건씩이나 보고나서야,

엄마 혼자서 아기 한명을 충분히 키울 수 있다는 건 환상에 불과하다는 걸 알았다.

세살까지 엄마가 엄마 품에 안고 키우면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된다는 유명 스님의 말은 아이를 안키워봤기 때문에, 무수히 죽어가는 엄마와 아이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하는 소리라는 걸 알았다.

 

여자가 두명 이상이면 아이를 다섯명 이상도 너끈히 보지만,

여자가 한명이면 아기 한명도 벅차다.

대가족이던 시절엔 시어머니와 시누가 그나마 도와주는 역할을 했지만,

핵가족으로 넘어오면서 여자들의 협동 구조가 단절되었다.

엄마 혼자 아이를 떠맡게 되었고,

산후 우울증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


왜 그렇게 많은 엄마들이 우울증으로 고생하는지,

왜 그렇게 많은 엄마들이 아이와의 동반자살을 선택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앞서야 하지 않을까?

 

결혼하기 전부터 결혼을 하는 일, 아이를 키우는 일에 대한 교육과 경험이 필요하다.

우리가 대가족으로 살아가던 시절에는 어릴때부터 그런 경험이 있었지만, 이제는 더이상 없다. 제도권에서 해결해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라는게 엄마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무조건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시댁과 친정의 전폭적인 도움이 있어야 한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준비와 대비가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결국 엄마나 아빠가 아이한테 욱하는 게 문제가 아닌 것이다.

욱하는 건, 그저 표면적인 증상일 뿐인 게다.

 

이런 상황에서 '반복되는 모든 문제의 핵심'이 욱하는 부모 때문이라고 비난하는 건,

부모의 죄책감만 높이고 실제로는 아무 도움도 안된다.

 

부모도 인간이다. 아이는 부모가 어떤 경우에도 욱하지 않는 인조로봇이 아니라

같은 감정을 가진 인간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면 오히려 더 성숙하게 된다.

 

더 중요한 건 양육의 가치관과 양육 기준이다.

이것들만 잘 세워 양육하면, 엄마 아빠가 욱한다고 해서 그런 것들에 죄책감 가질 필요 없다.

 

다음, 체벌 문제다.

체벌의 90%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결과고, 누군가를 때릴 권리가 있는 부모는 없다며 체벌하는 부모를 성급하게 비난한다.

오박사님은 고3 아들이 하나 있다고 말하는 걸로 보아 아이를 한명만 키워봐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든다.

형제, 자매가 있는 아이들은 늘 싸우면서 큰다. 투닥투닥 때리기도 한다.

폭력이 난무하는 와중에 단호하게 말로 하면 해결될까? 해결 안된다.

 

그러면 아이를 마구잡이로 때려도 된다는 거냐? 물론 아니다.

중요한 건 매를 드는 때의 기준이다.

가령 우리집의 경우 1. 폭력을 행사할 때, 2. 거짓말을 할 때

이 두가지의 경우에 매를 드는 것으로 정해놓았다.

 

서로 폭력을 행사하는데 단호하게 말로 해서 해결한다?

이런 것은 훈육을 해야 하는 인간에게도, 훈육을 받아야 하는 인간에게도 불가능한 요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체벌을 하는 부모 중 10% 미만 정도만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채 매를 든다고 본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체벌을 폭력행사나 거짓말 등의 경우를 대비한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 놓고 적절하게 훈육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버릇없이 키우지 말라며, 딱 잘라 얘기'하면 말귀를 알아듣는다는 건 설득력이 없다.

 

매를 드는 걸 좋아하는 부모가 누가 있나? 전쟁을 좋아하는 국가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매를 아끼면 자식을 망친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이 100% 모든 사람들에게 들어 맞지는 않겠지만,

 

매를 들기로 한 때에 매를 든다는 기준만 일관되게 지키면,

오히려 그 이후에는 매를 들 필요가 없게 된다.

 

매의 역설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걸 모르면 안된다고 본다.

 

나는 오히려 부모의 이런 '욱'함이라거나, '체벌'이라는 양육 수단의 문제보다,

아이와 부모 모두가 불행해 질 수 밖에 없는 우리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가치관과 마음가짐이 더 큰 문제라고 본다.

시간날때 계속 쓰도록 하겠다.

 

오박사님도 반박에 너무 기분나빠하지 말고, 이런 의견이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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