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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드 카본 [넷플릭스/Netflix_스포일러]

by 라키 posted Feb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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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2002년 출간 리처드 K. 모건의 필립 K 딕 상을 받은 동명 소설이 원작.

 

영상으로 따지면 대단한 고어물이고, 신체를 함부로 손상, 절단, 파괴한다거나, 단순히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살인에,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여체 완전 나신 전투씬까지. 다음과 같은 넷플릭스의 소개는 전혀 과장이 아니다.

 

주제(유해성 등) 높음, 폭력성 높음, 공포 높음, 모방위험 높음, 선정성 높음, 대사(저속성 등) 높음, 약물 다소 높음.

 

아바타를 총괄 제작한 쇼 러너 레이타 칼로그리디스가 프로젝트를 지휘했고, '왕좌의 게임'으로 에미상을 수상한 미구엘 사포크닉, 닉 허런, 유타 브리즈위츠 등 TV 시리즈 분야에서 인정받은 감독들이 각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전개가 매끄럽지 않은 건 그런 면에서 애초 예정된 것이다.

 

현재로부터 300년 후를 배경으로 한 미래 세계. 돈만 있으면 육체를 교환할 수 있는 세계다. 돈이 충분히 많으면 거의 영원히 살 수 있다. 기억과 의식을 디지털화 해서 보관하는 저장소(Cortical Stack)만 잘 지켜내면 말이다. 저장소는 육체의 뒷목 아래 부위에 삽입된다. 그래서 육체는 파괴되지만, 저장소는 멀쩡한 가짜 죽음(Sleeve Death)과, 저장소가 파괴되는 진짜 죽음으로 나뉘어 진다.

 

나쁜 놈이 저장소를 향해 총을 쏘면 '이놈아. 저장소를 파괴하단다니' 하며 대든다. 물론 육신이 죽는 가짜 죽음도 돈이 많이 들긴 매한가지다. 이래나 저래나 돈이 없으면 제대로 살기 힘든 시대다.

 

저장소를 바꿔 끼울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이면 인공육체(이른바 블레이드 러너식으로 하자면 레플리칸트)도 충분히 활성화될 법한 사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지 않다. 뭔가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이 있었으면 좀더 매끄럽지 않았을까.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육체와 기계 간의 신경연결도 매끄럽고, 저장소와 레플리칸트와의 연결도 매끄러운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인공육체가 활성화된 사회라면 인간의 소멸성-악의 불멸성이라는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갈등구조가 약해질 것이라 생각한 것 같다.

 

다양한 인종들이 나온다. 갈등의 다양함을 인종 측면에서부터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주인공은 원래 동양인이지만, 백인의 몸으로 태어난다. 동양인의 몸이었을때 사랑한 사람은 반란군의 두목이자, 멘토인 퀠은 흑인이고, 그가 가장 아끼는 여동생은 동양인이다. 백인으로 투입된 후 멕시칸 여성 경찰인 오르테가에게 마음을 연다. 오르테가는 자신이 사랑하던 동료 경찰(라이카)의 몸에 들어온 주인공에게 마음을 연다. 몸은 남친인데, 의식은 경찰 입장에서 범죄자이자 테러리스트다. 그녀는 어떻게 이 갈등을 해결할까. 주인공은 마지막에 '라이카는 그의 것들이었던 걸 다시 돌려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말한다. 오르테가도 포함되었을테다.

 

사랑했던 여동생이 궁극의 악마로 변하자 이를 죽여야 하는 오빠의 갈등, 영원히 사는 부유한 인간들인 므두셀라와 돈이 없어 기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땅에 사는 인간들인 그라운더의 갈등, 경찰과 유흥살인 목적 조직 사이의 갈등, 영생의 기술을 파괴하려는 반란군(엔보이)과 이를 지키려는 보호국(CTAC) 사이의 갈등, 과학 기술의 진보와 이로 인해 얻은 불멸이 오히려 인간을 파괴해버릴 것이라는 신을 믿는 자들인 네오 카톨릭 사이의 갈등.

 

마무리는 므두셀라 두명을 체포하고 사망한 자도 증언할 수 있도록 635 법을 개정하는 정도에 그친다. 아마 아내가 피부를 통해 주입한 약에 취해 살인을 저지른 로렌스 뱅크로프트는 타인이 투여한 약물에 중독되어 저지른 사실이 인정되어 많아야 2~3년 형에 그치지 않을까. 강제 낙태죄로 체포된 그의 아내 미리엄 역시 그렇게 심한 중형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 그건 그렇고 미리엄 너 주인공이랑 왜 잔거니? 초반 과격한 영상미를 위한 떡밥 투입에 몰두하다보니 회수가 불가능했거나 안했거나 한 것들이 몇몇 있다. 퀠이 여동생 릴린의 배신으로 죽은 거면, 시리즈 제일 처음 CTAC의 저장소 파괴행위로 진짜 죽어(Real Death) 주인공을 미쳐버리게 만든 여인은 누구?

 

주인공은 영생 기술 자체를 파괴하는 것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 궁극적인 해결을 하지 않은 것은 시즌 2를 염두에 둔 걸까? 그가 거의 무적의 엔보이였을 때의 삶의 목적이 퀠과 함께 영생기술을 파괴하는 것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시스템에 심지 않은 것은 의외.

 

동생의 행동도 이상하긴 마찬가지. 반란군에 속해있던 여동생이 갑자기 배신하고 반란군들이 서로가 서로를 살해해 자멸할 수 있도록 CTAC의 바이러스 투입을 돕는데 그 이유가 '오빠를 지키기 위해서'였단다. 깜짝 놀랄 정도로 설득력이 부족하다. 오빠를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이유로 오빠가 사랑하는 사람과 그 가족을 모두 죽이는 행동을 하는 것도 역시 납득이 되지 않는 행동. 정말 니가 그러면 오빠가 돌아올거라고 생각한거야? 여동생이 결국 유흥살인 목적 조직의 두목으로 밝혀지는데, 선에서 악으로 변하는 전환과정이 '친오빠에 대한 심각한 집착'이라는 데만 골몰한 채 너무 급격하고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 관객들은 스토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게 뭐야.

 

초기엔 자살로 결론난 사건 한건, 높은데서 떨어져 죽은 사건 한건, 정신 이상으로 실종된 사건 한건 정도를 추적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재미 목적, 흥미 목적 살인으로 수도없는 살인이 자행되고 있었다는 설정으로 변한다. 수없이 많은 살인 사건들이 보호국 정도의 기술을 갖고서도 제대로 추적되지 않고 있었다는 점도 좀 이상. 경찰은 범인을 체포하기보다는 살해에 매진하는 것도, 악들을 너무 거악으로 몰고가다보니 관객을 설득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듯. 오르테가, 네 심정은 이해가지만 니가 한 것도 살인은 살인이야.

 

아쉬운 면이 없진 않지만, 여러 연출가들이 릴레이로 제작을 진행한 것을 고려한다면 나름 다양한 갈등 상황들을 그나마 적절하게 잘 풀어냈다고 할 수 있겠다. 워낙 복잡한 갈등들에 워낙 복잡한 프로젝트였어야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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