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캠포스 감독의 도처에 깔려 있는 평범한 악마들을 이겨내며 성장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

세상에는 온갖 인간의 탈을 쓴 악마들, 종교를 빙자한 악마들이 있다.

평범한 보통 사람이 악마들을 이겨내고 살아남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아내가 암에 걸리자 혼자만의 종교적 망상에 빠져 개를 희생양으로 삼아야 아내가 살아남는다고 믿은 나머지 아이가 사랑하는 개를 총으로 쏘아 죽여 희생양으로 삼는다. 아내가 살아돌아올리 만무. 결국 아이의 아버지는 자살하고 만다.

어떤 이는 종교적 망상에 빠져 아내를 죽이고 하나님께 빌면 다시 되살려줄거라는 환청을 듣고, 아내의 목을 날카롭게 간 드라이버로 찔러 살해한다. 하나님께 아무리 빌어도 살려줄리 만무.

죽기 직전에야 신에 가까이 간 제대로된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고 믿은 연쇄살인마 커플. 히치하이킹을 하는 청년, 군인, 소년 등등을 납치해 적당히 유혹한 후 살해하며 사진을 찍는다.

새로 부임한 목사는 소녀를 차로 유인해 하나님께 하나님이 주신 몸 그대로를 드린 적이 있냐며 옷을 벗기고 성관계를 한다. 임신을 하자 망상에 빠졌다며 몰아세워 자살하게 만든다.

마을에서 법 집행을 담당하는 경찰관은 연쇄살인마가 된 여동생의 범행이 드러나면 자기 선거에 영향이 있을까봐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고, 결국 주인공도 죽이려 든다.

평범한 주인공은 여동생을 집요하게 추행하고 괴롭히는 작은 악마들을 죽기 직전까지 패준다. 그제서야 추행을 멈추는 작은 악마들.

목사로 인해 자살한 여동생의 복수를 위해 목사를 9mm 루거 권총으로 살해한다.

도망가던 중 만난 연쇄살인마 커플에게 살해당하기 직전 운좋게 그들을 죽이고 살아남는다.

악마는 도처에 있고, 종교적 광신에 빠져 희생양을 찾고, 또 어리석은 인간들은 저 스스로 희생양이 된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하는 시대다.

1. 왜 주인공이 주변의 악을 모두 살해해버릴 수 있었는지에 대한 개연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처음부터 개연성이 낮음을 자백하고 들어가니 그나마 괜찮다.

2. 사람들을 망상에 빠지게 만드는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다. 감독 스스로도 고민 좀 했을 듯.

3. 우리가 살아가며 만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평범한 악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 추행을 반복하는 아이들은 목숨을 걸고 죽도록 패줘야 하나? 그 방법 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