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튜디오 미르 제작, 류기현 감독 작품의 이세계물 2D 애니메이션.

대박이다. 스토리면 스토리, 그래픽이면 그래픽 거의 흠잡을데가 없다.

보는 내내 우리나라도 이런 수준의 고퀄리티 애니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에 감동했다.

아직, 오세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줄 알았더니.

일본이야 워낙 애니의 강자지만, 중국이 3D 애니 신신방:나타중생으로 갑자기 기존 수준을 초월해버려서 애니 산업에 우리나라가 설 자리란 없겠구나 자포자기하던 찰나에 나온 작품이라 더욱 반가웠다.

드래곤을 잡아 죽이는 용기사인 주인공 다비온은, 세상을 파멸시키려는 악마 테러블레이드와 장로고룡 슬라이락과의 싸움 와중에 슬라이락을 도와준다. 악마는 도망가버렸는데, 슬라이락은 다비온을 죽이고 다비온의 몸 안에 숨어들어간다.

도둑맞은 '메네의 연꽃'을 찾아다니는 달의 공주 미라나와 그녀의 벙어리 종자 마르시. 달의 여신 셀레메네를 모시고 있다. 여차저차 함께 현자를 찾아 모험을 떠나게 되었고, 현자는 셀레메네와 결혼을 해 딸을 두었지만 셀레메네는 딸이 죽어가도록 방치하고 서로 미움을 갖고 떨어져서 살아가고 있다.

연꽃을 도둑질한 엘프 도적 핌린은 현자에게 훔친 연꽃을 가져다주고, 자신의 힘을 잃게 될 것이라는 예언에 셀레메네는 폭주하고 만다. 셀레메네는 군대를 보내 엘프들을 죽이도록 하고, 수많은 엘프들이 목숨을 잃는다.

현자는 자신을 찾아온 다비온과 미라나에게 연꽃을 셀레메네에게 돌려주는 조건으로 군대를 엘프 마을에서 철수할 것을 요청한다.연꽃을 셀레메네에게 돌려주는 의식을 치렀는데, 갑자기 셀레메네의 기운이 사라지고, 군대가 철수한다는데도 엘프들이 폭주하여 군인들을 죽인다.

붉은 초승달이 떴을때 악마가 나타나 셀레메네와 싸움을 벌이고, 셀레메네는 싸움에서 져서 죽을 운명에 처하고 만다. 그녀에게 나타난 현자.

여기까지가 시즌 1이다.

대체 셀레메네가 착한 신인지 나쁜 신인지가 안나타나는게 스토리의 유일한 단점. 사람들로부터 숭배를 받으며 가끔씩 자신을 떠받드는 여자부하의 기를 빨아먹어 죽이기도 하지만, 악마와 싸우기도 하고, 엘프를 평화롭게 살도록 놓아두었다가, 또 모두 죽이라고도 하고, 자신의 부하에게 엘프를 다 죽이라고 했다가, 실제로 죽이자 실망했다고도 하고.

셀레메네는 그야말로 미친x 같은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