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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의 낮잠

by 맘씨 posted Jan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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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의 낮잠이 보약이라고 한다. 물론 잠꾸러기인 나에게 10분 낮잠은 너무 짧고, 한두 시간의 매 주말마다의 낮잠은 집에서 반드시 즐기는 의식 중 하나다. 잠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참 많기도 하다.

그런데 평일 근무중에는 낮잠이 생각보다 어렵다. 사무실에서 대낮에 엎드려 자거나 꾸벅꾸벅 졸고 있기란, 재택인원이 많아져 층 전체가 한산한 와중에라도 결코 용감해지기가 힘든 일이다. 근태와 관련되는 부분이므로 몸이 자연스레 움츠러든다.

재택근무를 나도 간간히는 한다. 그 때에는 가끔 낮잠도 잤다. 주어진 점심시간 안에, 점심 먹고 잠시 방에서 눈 붙인 후 다시 컴퓨터 앞에 앉으면 되니까. 재택이 출퇴근의 여파에서는 자유로우나 생각외로 몸이 힘들고 신경쓸 것도 많은데, 낮에 잠깐 자고 일어나면 밤 늦게까지의 업무가 훨씬 수월한 적이 많았다.

어느 한 주, 평일 내내 재택을 했었다. 점심먹고 설거지 마친 후 10분씩 낮잠자길 반복했는데, 다시 사무실 나와 일하니 그게 또 힘들어지는 것이다. 몸이 기억하는지 오후 내내 꽤나 졸립고 멍해서 며칠동안 고생을 했다.

나도 내 개인 집무실이 있으면 점심 후 잠깐씩 낮잠도 자고 그럴텐데. 임원실도 따로 없이 개방적이다 못해 탁 트인 우리 층 특성상 숨어서 뭘 하기란 불가능한 구조다. 그나마 구석 자리들이 있지만 앉기도 기대기도 영 자세가 애매모호하니.. 그냥 직장에서의 낮잠 자체를 깔끔하고 깨끗하게 포기하는 편이 낫겠다.

시간은 흘러 얼마 후면 또 나의 재택 기간이 돌아온다. 그러면 그 기간 동안 내 낮잠을 어떡한다..? 벌써부터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부지런히 밥해먹고 얼른 치운 후 잠시잠깐 누리던 평일의 꿀같은 낮잠, 일어나면 몸도 가볍고 정신도 말똥해지던 즐거운 낮잠이지만.. 다시 사무실 나와 힘들 생각을 하니 마냥 편히 즐길 수가 없는 노릇이 되어 버렸다.

10분 낮잠의 달콤한 유혹..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평생 재택근무이지 않는 한 평일 중엔 자중해야 한다는 사실. 잠을 사랑하는 일인으로서 조금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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