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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리트(Split) 3, 우리의 첫 요트 항해

by 맘씨 posted Jan 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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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리트, 
1박 2일간의 네 식구 요트 체험기 by 남편

(171222 - 180117 가족유럽여행)

 

18년 1월 5일.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의 젠타(Zenta)항에서 10시 40경 출발했다. 바람은 10노트 전후로 세일링하기에 좋은 바람. 기온은 10~12도 전후로 1월 기온 치고 상당히 따뜻한 날씨였다.

 

요트 정박지로 짐을 꾸려 향한다. 
주차는 항구 주차장에 쿠나(크로아티아 달러)로 결제.

애초 스키퍼로부터 1일 교육을 받고 나머지 6일은 단독으로 항해하려고 했지만, 무리인 계획이었다. 요트 대여자로부터 일정 전날 밤에 크로아티아 세일링 라이센스 번호가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다. (영국의 경우 레저요트의 경우 면허가 필요없다. 크로아티아도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란다)
무엇보다 바다 단독항해를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우선 가족들이 함께하기는 좀 무리. 라이센스를 포함해 한두달 정도 시간과 노력, 바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시간이 필요할 듯.

 

여기저기 크로아티아 요트들을 많이 찍어뒀다. 정박해 있는 요트들 중 Hanse라는 이름의 인상적인 디자인의 요트가 있어 찾아보니 독일 HanseYachts 사의 제품이고 455급 정도로 보였다. 바바리아도, 한세요트도 마음에 드는 걸 찾아보면 독일제인 것이 재미있다.

우리는 이전의 요트스토어에서 동계용 요트자켓, 세이프티라인 4개, 낚시킷을 준비했다. 요트자켓 아래에 다운자켓을 입으니 꽤 든든했다. 라이프자켓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우선 요트에 라이프자켓이 비치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우리가 1박 2일간 빌릴 요트다.
약 15년 가량 된 30피트 급 요트로 크기가 작아 4인 가족이 주거용으로 지내기엔 다소 좁았다. 4명이면 최소 40피트 급 이상이 필요할 것 같다.

 

스티브 선장님 내외의 밝은 모습.
스플리트에서 며칠간 함께 지내며 정이 많이 들었다. 이 날 공교롭게도 다리를 다치신 선장님. 거동이 불편하셨기에 걱정이 좀 되기도.
어느 모로 보나 참 좋으신 달마티아 분들이다. 

 

요트 안 미니 부엌.
1박 동안 라면 한 번, 밥 한 번 해먹었다.
가스레인지에 다소 이상이 있어, 혼자 다루기에는 힘든 상황이었다.

 

이제 선장님 모시고 출항!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 본다.

 

푸른 바다. 엔진을 이용해 젠타항을 벗어난다.  파도는 0.5미터 전후. 높지 않은 파도지만 선상에서의 이동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10노트 전후의 바람도 선상에서 느껴지는 약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선상에 아이들이 있어, 메인세일을 펴기에는 다소 위험해 집세일만으로 세일링 한다.
요트의 이동속도는 3노트에서 5노트. 신속함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어울리는 이동 수단은 아니다.

 

섬으로 가 보기로 한다. 배멀미가 나던 마눌님은 가는 내내 선실 침대 안에 누워만 있었고.
나는 키를 잡고서 파도를 보았다. 
 스키퍼가 없으면 본인 혼자 모든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몰려왔다. 다리를 다친 스키퍼가 하는 일은 많지 않았지만 존재만으로도 든든함이 다르다.

바다는 사람이 이 정도 파도에서만 추락해도 다시 건져올리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요트에 장착된 네비게이션의 꽤 구형제품으로 정밀도는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MOB 버튼이 있어 사람이 바다로 추락한 경우 현재 위치를 저장하는 기능은 편리해보였다.

 

배멀미 없이 순조로이 항해 중.
장장 5시간 가까이를 선실에서 파김치가 되어 누워있던 마눌님에 비해 
아이들은 금방 적응해 꽤 쌩쌩한 편이었다. 

선내 가방에 두었던 전자해도가 들어있는 아이패드를 확인하기 위해 잠깐 선내에 들어갔는데 급격히 어지러워진다.
파도를 보고 몸이 대비하는 것과 파도를 보지 못한 상태로 흔들리는 것에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목적지인 밀나(Milna) 항에 도착했다. 젠타항에서의 거리는 약 19km인 섬이다. 5노트의 속도로 2시간 남짓 걸린다.

 

배를 잠시 묶고 주변 산책 및 휴식.
잠시 정박한 후 낚시 포인트로 이동하기로 했다. 

 

만으로 살짝 들어간 곳에 앵커를 내리고 1시간 가량 낚시대를 드리웠다. 스티브가 햄과 치즈를 미끼로 삼십분 남짓 낚시를 드리웠지만 아무 소득이 없었다. 
낚시만 하더라도 본격적으로 연구가 필요할 듯 하다. 도시어부를 너무 많이 봤나?

 

청록빛 바닷물
마눌님 발 샷.

 

아이들이 찍어 준 사진이다. 바다는 아무리 봐도 지루하지 않다.

 

한적한 섬과 조용한 요트의 풍경, 바라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제 다시 스플리트 젠타 하버로.. 졸음이 몰려오는 큰아이다.
오전에 비해 바람이 다소 세져 요트가 흔들흔들한다. 

 

바람이 계속 높아지자 스키퍼와 상의해 돛을 내렸다.

 

돛 달고 항해하는 우리 요트.
파도가 어찌나 세던지.
키와 난간 꼭 붙잡고, 애들 손 꽉 쥐어잡고 앉아있었다.

 

거친 파도 옆, 선상에서의 여유를 즐기는 소년. 
멀미도 없이 즐겁게 잘 즐겨 준 아이들이다.

 

해가 저무는 순간이다. 파도와 저녁노을이 배경이 되어준다.

 

저녁이 되니 더 세진 파도.
선상으로 올라오던 마눌님이 처음 풍하 쪽 배측면에 앉아있다가 센터로 이동하던 중 중심을 잃고 기우뚱했다. 키를 놓고 얼른 잡아주었다. 바다 위에서는 잠깐의 방심도 확실히 아찔하다. 

정말 춥고, 바람도 세고, (하마터면 식구가 빠질 뻔 한) 파도까지 거칠어 두렵기도 했지만
요트에서 바라 본 바다는 내내 감탄의 연속.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잊지 못할 선상에서의 해넘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해안선의 가로등 불빛과 항구의 표지가 잘 구분되지 않기 시작했다. 스플릿 등대 옆에 화재가 난 모습도 보였다. 스티브 왈 몇해 전 스플릿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들에 큰 화재가 났었다고.

 

늦저녁 젠타 하버 항구로 돌아왔다.
다들 녹초가 되어있었지만, 뿌듯한 기분.
프로 스키퍼 선장님께 수고의 인사와 감사를. 

 

배멀미로 1박 2일 내내 고생했던 마눌님이지만 막판 세일링에서는 나름 파도를 즐겨주어서 다행이다. 
즐겁고 무사한 항해가 되었음을 기뻐하며.

 

아름다운 도시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우리 네 식구의 뜻깊은 첫 아드리아 해 요트 항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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