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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by 맘씨 posted Dec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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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블루베리. 냉동실에서 가장 단기간에 없어지는 품목이다. 아이들 어릴 적 블루베리가 눈에 좋다는 글을 읽고서는, 내 시력이 매우 나쁘기에 예방차 가끔 먹이면 좋을까 싶어 늘상 든든히 구비해 두었었다. 정작 엄마는 종종 까먹고 안 꺼내주던 이 블루베리를, 아이들 특히 둘째는 몸에서 계속 당기는지 엄청스레 꺼내 즐겨 담아먹곤 했다. 

5-6세 시절에는 작은 종지에 담아먹더니,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그릇도 커지는지 이제는 대접 한가득 쌓아놓고 먹는 아이들이다. 특히 둘째의 블루베리 애착은 엄청나다. 하교 후나 힘든 숙제 뒤, 혹은 땀내는 과업을 마치고 나서는 반드시 블루베리를 한 그릇 넘치게 퍼먹어야 기운이 나는 모양이다. 

그래서인가. 둘째의 시력은 또래보다 매우 좋은 상태이며 첫째 역시 눈을 꽤나 혹사하는 편에 비하면 그닥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시력은 유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내심 다행이다 싶다. 뭐 블루베리가 다 한 것은 아니겠으나 슈퍼푸드로서 어느 정도의 작용은 하지 않았을까. 워낙에 많이들 잡수셨으니.

이젠 나도 나이가 들어 여기저기 몸이 고장나며 골골대기 시작한다. 살아가며 앞으로 각별히 조심해야 할 부위들도 자꾸 생겨난다. 식구들과 공유하며 엄마도 늙어가는구나 아이고 하려니 아이들이 걱정이 많이 되었나보다. 엄마 취약한 부분에 좋은 음식을 이것저것 알아보더니 첫째도 둘째도 블루베리를 추천한다.

 

엄마가 초반 먹는데에 시큰둥하니 아이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내주기 시작한 블루베리다. 얼마나 엄마의 질환에 좋은지를 열심히 설파하며 그 효능 설명에 참 열심이기도 하다. 급기야 요새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식후 밥그릇에 한아름 가득 퍼 내어준다. 처음에는 나도 잘 못 먹겠던 것이 한두입 집어먹다보니 한 그릇은 금세 뚝딱하게 되더라니, 먹는 것도 들이는 습관이 많은 부분 작용하는 것 같다.

껍질을 까거나 다듬을 필요도 없이 간편하고, 심히 달지도 않아 먹을수록 입맛에 맞는 블루베리다. 많이 먹어도 속에 무리가 없다. 먹고나면 입 안이 보랏빛이 된다는 특이사항이야 있지만 바로 물 한 컵 마시고 양치 꼼꼼히 하면 그만인 것. 부담없이 시원하고 은은하게 달큰 시콤한, 참 깨끗하고 우아한 맛의 과일이다.

이제 엄마인 나까지 블루베리의 매력에 빠졌는데다 가끔 남편표 블루베리 딸기주스가 온 가족 후식으로 제공이 되니, 안그래도 금세 사라지던 우리집 블루베리, 대용량 봉지조차도 며칠을 채 못 가고있는 것이다. 

오늘 역시도 식사 후 평소처럼 냉동실 한 켠을 묵직히 차지한 블루베리를 한 대접 퍼낸다. 순식간에 먹어버리는 애들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은근슬쩍 웃음도 난다. 나도 내 몫을 담아 한두 알씩 혀로 굴리며 맛을 음미해 본다. 차갑고 향기로운 맛. 내 몸이 싱그럽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이토록 놀랍고 고마운 과일인 블루베리. 매니아 가득한 우리 집의 후식 담당이자 건강 지킴이로 오랫동안 자리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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