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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통신 20171220

by 라키 posted Dec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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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맘 도와주기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기차길 작은 굴다리가 하나 있다. 데렌딩엔역 밑으로 난 개구멍 같은 건데 보행자도 자전거도 다닌다. 경사가 꽤 심해서 자전거에선 내려서 끌고 가야 하지만 젊은이들은 마치 묘기를 하듯 속도를 내어 그대로 타넘기도 한다. 조금 위험해보이지만 젊은이들이니 그럴만도 하다. 거기를 지나려고 근처로 다가가는데 오르막 중간쯤 젊어보이는 독일 여자가 자전거 손잡이를 잡고 낑낑대고 있다. 경사가 좀 심해도 젊은 사람이 자전거를 끌고 못오를 경사는 아닌데 하고 생각하며 다가갔다. 가보니 자전거 뒤에는 아기 캐리어가 매달려 있는데 캐리어의 한쪽 바퀴는 계단으로 빠져 있고 귀여운 아기가 캐리어에 어리둥절 앉아 있다. 자전거를 곁에 세워놓고 캐리어를 들고 밀어주었더니 곤경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환하게 웃으며 '당케! 취스!' 하며 인사해주니 기분이 좋았다. 이타적 행동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건 성선설의 중요한 근거다.


 


제임스 안경 맞추기

제임스가 안경을 깨먹은채 학교에서 돌아왔다. 그렇지 않아도 선생님으로부터 제임스 안경이 깨졌다며 영수증을 갖고 오면 비용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은 터였다. 물어보니 공을 찼다는 이유로 제니의 같은 반 2학년 다비가 안경을 빼앗아 내동댕이쳤다는 거다. 설명이 좀 이상해서 상황을 좀더 상세하게 물어보니 쉬는 시간에 다비가 혼자 공을 갖고 노는데 제임스가 다가가 공을 다른 곳으로 찼다는 것. 그것 때문에 다비가 화가 난 것 같다는 설명. 공을 찰때는 공을 먼저 갖고 노는 사람의 동의를 얻어 놀도록 하라고 말해주었다. 안경은 적당하게 맞췄고, 영수증을 건네주었다. 안경을 손괴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큰 잘못이지만 제임스의 실수도 있으니 어떻게 처리될지 궁금하다. 지난번 돌을 들고 4학년 형에게 덤벼들던 1학년 카우아가 전학 조치된 것도 그렇고 마냥 평화로울 것 같은 독일학교에서도 은근하게 이어지는 폭력 사건들이 신기하다. 허참.

독일의 안경가격은? 그리 싸지 않지만 또 한국 대비 2-3배 이렇게까지 비싸진 않다. 이번에 맞춘 안경은 알 하나당 42,5유로, 테는 60유로. 합계 121,85유로. 써놓고 보니 비싸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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